“나를 위해 ‘빚 내서 플렉스’하는 MZ세대…툭 까놓고 말해보자”

입력 2022-07-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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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서 ‘플렉스’하는 삶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인 ‘퓨어라이크’. 사진제공|채널A

채널A 새예능 ‘푸어라이크’ 첫방
자발적 ‘푸어맨’들 소비생활 담아
불황의 시대 자기 위안? 허영심?
“가족들 토론하며 볼수 있을 것”
치솟는 물가 등으로 온 세상은 인플레이션으로 난리지만, 나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MZ세대들이 있다. 티끌 모아 플렉스(소비 자랑), “티끌을 모으면 먼지밖에 되지 않는다”고 믿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족들이다. 이들은 확고한 소비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자신만의 소비문화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8일부터 방송하는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푸어라이크’에서는 “빚을 내더라도 빛나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특별한 소비 철학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방송인 김구라, 이지혜, 도경완, 서태훈, 엄지윤이 MC로 나서는 프로그램은 20대부터 60대까지 50인의 판정단으로부터 최대 상금 500만 원을 받는 세대 공감, 소비 공감 토크쇼이다. 나를 위한 플렉스로 자발적 ‘푸어’가 됐다는 푸어맨들의 소비생활이 ‘좋아요’를 부르는 행복한 지출인지 아니면 당장 멈춰야할 과소비인지 냉정한 판단이 시작된다.

‘영끌’로 집을 마련했지만 늘어나는 이자와 빚 때문에 빈지하 삶을 선택한 ‘하우스푸어’, 자신의 수입보다 비싼 차를 구입해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카푸어’, 낮에는 택배포장 알바를 하면서 밤에는 클럽 VVIP로 이중생활을 하는 ‘클럽푸어’, 술이 좋아 오픈런까지 하며 자신만의 홈바를 만든 ‘위스키푸어’들의 듣고도 믿기지 않는 푸어맨들의 ‘플렉스 배틀’이 이어진다.

줄파산 등 장기 불황의 시대에 이들의 소비가 과연 자기 위안일지 아니면 철없는 청춘들의 허영심일지 시청자들은 얼마나 공감할까.

연출을 맡은 채성일 PD는 “그동안 돈 버는 방법이나 아끼는 방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은 많았으나 펑펑 쓰는 과감한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면서 “집값, 물가로 인해 희망이 멀리 있으니 ‘지금, 현재를 즐겨야겠다’ ‘당장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다들 비호감으로 생각하지만 이들이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 이유, 이로 인한 행복감과 만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공감으로 많이 돌아선다”며 “젊은 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날것 그대로의 요즘 세대들을 볼 수 있다. 가족들이 다 함께 앉아 토론하며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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