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도 에이스급…성숙함까지 더한 키움 안우진

입력 2022-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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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은 올 시즌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4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ERA) 2.21, 176탈삼진, 44볼넷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톱클래스임을 확인할 수 있다. 탈삼진 부문 1위, ERA와 투구이닝(159이닝) 부문 2위다. 19회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고려하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도 있었다.

8월 5경기를 살펴보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3일 고척 SSG 랜더스전부터 27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5경기에서 모두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고, 이 기간 ERA는 1.50(36이닝 6자책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1승2패다. 키움 타선의 침체, 수비 불안과 맞물려 승리를 따내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27일 LG전에선 8이닝 4안타 1볼넷 7삼진 1실점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패전을 떠안았다. 팀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한 탓에 ‘완투패’를 당했다. 계속된 불운이 멘탈에도 영향을 미칠 법하지만, 한층 성숙해진 안우진은 에이스의 마음가짐을 장착하고 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후반기 들어 아쉬운 경기가 늘어나고, 불펜의 부진으로 패한 경기에도 아쉬워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내가 실점하지 말았어야 하는데’라고 얘기하더라. 그런 모습들을 보면 굉장히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나에서 동기들과 나누는 얘기를 들어봐도 ‘우리가 점수를 못 내서 진 것보다는 내가 1점 준 게 아쉽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 자체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음가짐뿐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도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탁월한 완급조절능력 덕분에 경기 후반에도 시속 150㎞대의 구속을 유지한다. 꾸준히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비결이다. 홍 감독은 “힘으로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강약조절을 하며 맞혀 잡는 모습도 보인다”며 “아직 완성된 단계는 아니지만, 꾸준히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며 던지는 것을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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