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폰트, 모리만도·, 라가레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SSG 폰트, 모리만도·, 라가레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외국인선수 3명이 내년에도 함께할까.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는 외국인선수들도 큰 역할을 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SSG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함께한 외국인선수 3명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합은 9.00에 달한다. 투수 윌머 폰트(32·WAR 4.93)와 숀 모리만도(30·WAR 2.71), 타자 후안 라가레스(33·WAR 1.36) 모두 제 몫 이상을 한 결과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폰트만 시즌 초부터 꾸준히 활약했다. SSG는 당초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과 외국인투수 이반 노바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이들 2명이 기대치를 밑돌자 류선규 SSG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가 발 빠르게 움직여 라가레스와 모리만도를 영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메이저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라가레스는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49경기)에서도 타율 0.315, OPS(출루율+장타율) 0.826, 6홈런, 32타점으로 기여했다. KS 3차전에선 결승 홈런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모리만도는 후반기 12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ERA) 1.67,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6으로 힘을 보탰다.

이들 3명의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러 판단 기준 중 KBO리그 경험은 매우 큰 이점이다. A팀 스카우트는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려 해도 원하는 선수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투수의 경우 원 소속 리그에서 평균 15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가 매우 드물다. 그 점에선 KBO리그에서 선발로테이션을 돈 경험이 있는 선수로 전력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외국인선수 샐러리캡 조항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3명의 계약 총액상한선은 400만 달러다. 기존 선수들과는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증액이 가능한데, 총액을 넘기면 초과금액의 50%를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폰트는 올 시즌에 앞서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시즌 중 영입한 모리만도는 23만 달러, 마찬가지인 라가레스는 49만5000달러에 각각 사인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