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이정후는 지난달 키움에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키움은 2일 “내부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키움은 소속 선수의 4번째 포스팅 시스템을 진행하게 됐다. 이정후에 앞서서는 강정호(은퇴), 박병호(현 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히어로즈 소속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바 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현 키움)의 1차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2017시즌 곧바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의 맹활약으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2022시즌까지 6시즌을 히어로즈에서만 뛰었다. 2022시즌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의 눈부신 퍼포먼스를 펼치는 한편 가을야구에서도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년 연속 타격왕, 최우수선수(MVP) 등 각종 트로피까지 휩쓸었다.
이정후에게 프로 7년차 시즌인 2023년은 특별한 시기다. 풀타임으로 마치면 해외무대 진출 자격을 얻는다. 구단의 허락 하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이에 지난달 구단에 미리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전했다.
구단의 결정을 전해들은 이정후는 “허락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구단에서 내게 많은 도움을 주셨고 성장시켜주신 덕분에 해외 진출의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단의 허락을 받은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도전에 앞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