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반등 이끄는 이승현 “투지, 근성 버릴 수가 있나요?” [바스켓볼 피플]

입력 2023-01-04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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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승현. 사진제공 | KBL

전주 KCC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9경기에서 6승3패를 거둬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이제부터는 상위권 경쟁에 뛰어든다. 3일 벌어진 고양 캐롯과 4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승리하는 등 완연한 상승세다.

KCC의 반등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듀오 이승현(31)과 허웅(30)의 역할이 컸다. 특히 이승현은 화려하진 않지만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공수에 걸쳐 팀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승현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1.1점·6.9리바운드·2.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는 ‘커리어 하이’ 페이스다. 다만 득점은 조금 부족하다.

이유가 있다. KCC와 FA 계약을 체결한 직후 발목 수술을 받았다. 그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준비가 늦었다. 예년보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개막을 맞았다. 밸런스 자체가 맞지 않다 보니 미드레인지를 포함한 외곽슛 감각이 온전치 않았다. 다행히 경기를 거듭하면서 몸 상태와 감각을 끌어올려 3라운드부터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승현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34분을 소화하며 12.6점·6.6리바운드·3.9어시스트로 자신의 시즌 평균 기록보다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점슛 성공률은 59.3%, 3점슛 성공률은 57.1%로 슈팅능력도 확실히 향상됐다.

KCC 이승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무엇보다 그의 허슬 플레이가 팀 전체를 깨웠다. 골밑에서 상대 외국인선수와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이고, 리바운드와 루스볼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수비에서 활기를 불어넣으며 팀이 공격권을 최대한 많이 얻도록 돕고 있다.

이승현은 “출전시간이 다소 길지만 벤치에서 응원해주는 동료들 덕분에 더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몸을 사리면 내 플레이가 안 나온다. 내 장점이 투지와 근성이다. 몸 상태 때문에 그 부분을 잃으면 플러스 요인이 사라진다. 늘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한 온전한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 시즌 도중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비롯한 보강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승현은 “팀이 좀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더 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구성원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고참들뿐 아니라 후배들까지 수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면 퍼즐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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