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포항 김기동 감독의 자신감, “창단 50주년 FA컵은 약해, K리그1 우승이 목표!”

입력 2023-01-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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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은 2019시즌 초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매년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 올해 그는 재임기간 중 처음으로 시즌 개막 이전부터 “우승이 목표”라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스포츠동아DB

“원하는 선수들 영입, 벌써 완성단계
개막 전부터 우승 언급 이번이 처음
해외전훈 재개, 전술적 효과 극대화”
김기동 감독(53)의 포항 스틸러스는 매년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는 팀이다. 주어진 환경을 뛰어넘어 최선의 결과를 내왔다. 김 감독이 2019시즌 초반 최순호 전 감독(현 수원FC 단장)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고, 파이널라운드 그룹B로 떨어졌던 2021시즌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준우승했다. 칭찬받을 만한 성과지만, K리그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2023년은 다르다. 5일 포항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김 감독은 “팀 창단 50주년이고 2013년 더블(K리그·FA컵) 이후 10년이 지났다. 이제 뭐라도 트로피를 따내야 하는데 FA컵은 조금 약하다”며 “올해 목표는 K리그1 우승이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022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목표로 밝혔지만, 시점에 차이가 있다. “작년에는 초반 경기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수정했다”며 “감독을 5년째 하고 있는데 개막 이전부터 우승을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자신감에 차있는 이유는 벌써 완성단계인 선수 구성 덕분이다. 외국인선수들이 모두 합류했다. 또 김인성, 백성동 등을 영입해 임상협(FC서울), 허용준(베갈타 센다이)이 떠난 자리를 메웠다. 신광훈, 김승대 등 베테랑 선수들과 재계약도 마쳤고, 신진호도 옵션에 의한 계약 연장으로 동행한다.
“훈련장에서 분위기를 한 번 만들어보려 한다”는 김 감독은 “올해 ‘괜찮겠다. 해볼 만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선수들에게 주문을 걸어볼 것이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하다보면 확신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으로선 어떤 선수들보다 김 감독과 재계약의 의미가 컸다. 2022시즌 후 김 감독이 “시장의 평가를 받아볼 것”이라고 해 팀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달 9일 3년 재계약을 했다. “조바심을 내게 해서 팬들에게 일단 죄송하다”고 밝힌 김 감독은 “항상 포항에 대한 애정이 컸고, 내 팀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구단에서도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해줬다”며 올 시즌 우승으로 보답할 것을 다짐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 스포츠동아DB


동계훈련 환경도 포항에는 긍정적이다. 2022시즌에는 송라클럽하우스 리모델링으로 인해 동계훈련 내내 제주 서귀포에 머물렀고, 개막 후에도 스틸야드 공사로 원정을 떠돌아야 했다. 9월에는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받아 홈구장을 다시 사용하지 못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해외전지훈련이 재개돼 9일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

김 감독은 “해외에서 훈련하게 되면 여러모로 환경이 좋다”며 “해외에선 선수들을 파트별로 조를 나눠 훈련할 수 있다. 전술적 면에서도 확실하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엄청난 자신감을 표출한 만큼 김 감독은 자신이 뱉은 말의 무게를 알고 있었다.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작년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 목표를 우승으로 세운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며 “항상 지지해주는 팬들을 위해 정상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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