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WC’ 미쓰비시컵 결승에서 한국 지도자 맞대결 펼쳐질까?

입력 2023-01-08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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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왼쪽부터). 사진출처 |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홈페이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정상을 향한 한국인 지도자들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2022’ 준결승전 1차전이 6일과 7일 펼쳐진 가운데 결승전에서도 한국인 감독들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태용 감독(53)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박항서 감독(66)의 베트남은 6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양 팀 모두 골을 뽑진 못했지만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9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2차전의 기대감을 높였다.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박 감독과 신 감독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1차전 직후 둘이 악수도 나누지 않은 모습은 결과만큼이나 큰 관심을 모았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인도네시아가 강해지긴 했지만, 베트남이 더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감독은 “베트남이 강한데 왜 0-0으로 비겼나. 누구든 자기 팀이 강하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예전의 인도네시아가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은 신경전을 펼쳤음에도 한국인 감독들의 선전에는 뿌듯함을 드러냈다. 2차전을 하루 앞둔 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과 신 감독은 입을 모아 “한국인 감독들이 동남아축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상당히 뿌듯하다”고 밝혔다.

김판곤 감독(54)의 말레이시아는 결승행에 한 발 다가섰다. 7일 콸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준결승 홈 1차전에서 전반 11분 터진 파이살 할림의 결승골을 앞세워 동남아의 강자 태국을 1-0으로 격파했다. 김 감독이 “1-0 스코어가 충분하지 않다. 3-0으로 승리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말할 정도로 훌륭한 모습이었다.

말레이시아는 10일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원정 2차전을 펼친다. 1골의 리드를 안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꺾이지 않은 투쟁심이 자랑스럽다”면서도 “태국은 굉장히 강하고 까다로운 팀이다. 2차전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결승 진출 의지를 다졌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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