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3경기’ 살인일정 견딘 현대건설, 숨 고르며 설욕 노린다

입력 2023-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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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들이 7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 KOVO

현대건설이 ‘살인일정’을 견디며 여자배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제 숨을 고르며 지난 연말 당한 연패를 설욕하고자 한다.

현대건설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18승2패, 승점 51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현대건설의 계묘년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다. IBK기업은행과 2연전(1일 3-0 승·4일 3-0 승)에 이어 페퍼저축은행전까지 2~3일 간격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말 KGC인삼공사(12월 25일 2-3 패)~흥국생명(29일 1-3 패)에 당한 2연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국내선수들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야스민 베다르트의 부상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야스민이 빠진 6경기에서 평균 16.67점을 올린 베테랑 황연주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부담을 나눴다.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어깨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미들블로커(센터) 듀오 양효진과 이다현이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리베로 김연견이 중심이 된 수비도 탄탄하다.

현대건설의 살인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흥국생명(11일)~인삼공사(14일)와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빠듯한 일정이 또 이어져 체력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과 지난 맞대결에서도 야스민이 빠졌지만, (패했음에도) 좋은 경기를 했다”며 “체력적 부담이 있겠지만, 준비는 똑같이 할 것이다. 여러 방향으로도 구상해보겠다. 다 이길 수는 없지만, 물러서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현대건설 앞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진다. 감독 교체 과정에서 잡음을 빚은 흥국생명을 격파하고 인삼공사까지 따돌린다면,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다. 여기에 20일 GS칼텍스와 원정경기까지 1주일 가까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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