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9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V리그]

한국전력이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9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모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장충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지난 시즌 6전패 안겼던 우리카드
올 시즌도 3라운드까지 1승2패 열세
타이스 25점·서재덕 17점 고른 활약
접전 끝 3-2 신승…승점 6점차 추격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의 천적으로 통한다. 2019~2020시즌 상대 전적에서 5전 전승이었고, 2020~2021시즌엔 4승2패를 거뒀다. 지난 시즌에도 6전 전승이었다. 우리카드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한 한국전력이지만 단판 승부로 치러진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분 좋게 설욕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트레이드로 관심을 끌었다. 우리카드는 세터 하승우와 리베로 장지원을 내주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지한과 리베로 오재성을 받았다. 트레이드 선수들의 활약여부는 맞대결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올 시즌 3라운드까지 상대전적은 우리카드가 2승1패로 우위. 1라운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지만, 이후 풀세트 접전 끝에 연승했다.

양 팀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만났다. 급한 쪽은 한국전력이다. 경기 전까지 9연패의 늪에 빠졌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지고 있지만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다. 연패가 계속되다 보니 중요한 순간엔 ‘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생각을 한다”면서 “무엇보다 연패를 끊은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천적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1 22-25 25-23 23-25 16-14)로 이기고 연패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타이스(25점)를 비롯해 서재덕(17점) 임성진(16점) 신영석(13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신승을 거뒀다. 5위 한국전력은 승점 23(7승13패)으로 4위 우리카드(승점 29)와 격차를 좁혔다.

한국전력은 1세트를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14-14에서 상대 범실과 조근호의 블로킹으로 앞서갔다. 우리카드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세트포인트에서 서재덕의 공격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서재덕은 6점(공격성공률 85.75%)으로 돋보였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와 수원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한국전력 서재덕이 우리카드 블로커 앞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장충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세트는 우리카드의 흐름이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중반 이후 2~3점차를 꾸준히 이어간 가운데 21-18에서 김지한의 서브에이스가 결정타였다. 아가메즈가 8점으로 활약했다.

3세트에선 한국전력 임성진이 날았다. 22-22에서 연속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조근호의 블로킹으로 마무리했다. 임성진은 블로킹 1개 포함 6점(공격성공률 100%)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활약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18-15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으로 스파이크 서브를 꽂아 넣었다. 이후 연속 5점을 내주며 21점에서 따라잡혔지만, 나경복과 박준혁의 득점에 이어 세트포인트에서 아가메즈의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5세트는 듀스 승부에서 한국전력이 웃었다. 14-14에서 신영석이 연속으로 블로킹을 성공시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충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