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뮐러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마이클 뮐러 신임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58·독일)은 축구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 선임의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약 5년간 KFA 지도자교육 강사와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활용해 한국축구를 돕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뮐러 위원장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마이클이 국제적인 발음이니 저를 미하엘이 아닌 마이클이라고 불러주세요”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취재진에게 먼저 인사부터 건넨 뒤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대 화두는 역시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이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이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원동력 중 하나로 4년 6개월간 장기 재임하며 연속성을 지켜온 것이 지목됐던 만큼 벤투 전 감독의 축구철학 계승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마이클 뮐러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뮐러 위원장은 “KFA의 요구사항을 듣고 감독 선임 시 주요 고려사항을 전문성,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환경적 요인으로 압축했다”며 “아직 국적과 계약기간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 이력서를 보고 검토해야 하나 개인적으로는 계약기간을 길게 보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진전된 상황에 대해선 “전임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명단(후보군)을 받았지만 현재 백지상태에서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도 활용해 후보군을 추릴 것”이라며 “다만 축구 비즈니스의 특성상 변수가 많아 빠른 선임보다는 확실한 선임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월드컵 동안 TSG(기술연구그룹) 신분으로 세계 강호들의 경기를 지켜본 뮐러 위원장이다. 세계축구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한국축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의 철학에는 한국축구가 지향하는 강한 정신력과 투혼 등의 가치가 포함돼야 한다”며 “KFA, 차기 감독 등과 꾸준히 소통하며 한국축구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