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룬 LG 임찬규에게 너무나 중요한 2023년

입력 2023-01-11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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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권리 획득은 프로야구선수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FA가 됐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기간 1군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했음을 공인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계약 규모를 떠나 FA 권리 행사 자체에 의미를 두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소중한 기회인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 행사를 포기하거나 미루는 이들도 있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하거나, 권리 행사가 자칫 자신의 커리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31)도 FA 권리 행사를 미룬 사례다. 2022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 행사는 1년 연기했다. 스스로 납득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1년 더 LG 유니폼을 입고 FA 권리 행사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선발로 23경기에 등판해 6승11패, 평균자책점(ERA) 5.04를 기록했다. 만족스러울 리 없었다. 시즌 초반에는 구속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2021시즌처럼 후반기 반등을 꿈꿨으나, 결과는 아쉬웠다. 전반기 막판 다시 살아나는 듯했으나, 후반기 들어서도 기복을 보이며 승리보다는 패전을 떠안는 일이 잦았다. 결국 포스트시즌에는 선발등판 기회를 잃었고, 불펜투수로 1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임찬규는 잠실구장에서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FA 권리 행사 여부를 떠나 2023시즌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어느 정도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었던 지난해까지와는 상황이 다르다.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새 시즌 LG의 선발로테이션에선 외국인투수 2명과 함께 김윤식, 이민호 등 4명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임찬규는 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 한 자리에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들만 해도 5~6명이다. LG는 육성시스템을 잘 갖춰놓은 덕분에 2군에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여럿이다. 임찬규 역시 새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동안 투수진에 많은 정성을 쏟을 계획이다.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뿐 아니라 9월로 예정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 차출에 대비해 투수자원을 최대한 많이 갖춰놓는다는 구상이다. 지난 시즌 투수조장을 맡을 정도로 LG 투수들 중에선 고참에 속하는 임찬규가 2월 스프링캠프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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