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거듭된 비디오판독 논란에 가이드라인 신설 “오류 발견 시 판정 정정 가능”

입력 2023-01-11 15: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한국배구연맹(KOVO)이 거듭된 비디오판독 논란에 사과하고, 판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KOVO은 11일 “연이은 비디오판독 관련 논란에 9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며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교육 및 관리의 책임을 물어 경기운영실장과 심판실장에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디오판독 시 다각도의 판독 화면을 활용해 신중하게 판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는 설명과 함께 ‘비디오판독 결과 발표 직후 경기·심판위원이 명확한 오류를 발견한 경우, 즉시 이미 제공된 화면(들)에 한정해 재확인 절차를 거쳐 정정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V리그는 최근 잇달아 발생한 판정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2022~2023시즌 개막 이후 쌓여온 판정 불만이 지난달 27일 남자부 KB손해보험-한국전력전에서 폭발했다. 4세트 도중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한국전력 박찬웅의 ‘터치네트’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박찬웅의 팔이 네트에 닿는 장면이 명확하게 보였지만, 판정은 ‘노터치’였다. 명백한 오심이었음에도 심판진이 “이미 내려진 판정을 바꿀 수 없다”고 설명하자, 후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다.


이달 6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KGC인삼공사전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주심은 2세트에 도로공사 전새얀의 서브 인-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최초 아웃에서 인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에 사용된 영상은 전새얀의 서브가 아닌 캣벨의 후위공격 장면이었다.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의 항의가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경기는 진행됐다.


엉뚱한 영상으로 비디오판독이 이뤄진 이튿날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에서 또 논란의 판정이 나왔다. 2세트 막판 박지훈의 서브리시브~한선수의 세트~링컨의 후위공격으로 대한항공이 득점했지만, 현대캐피탈은 그 과정에서 정지석의 손에 공이 닿았다며 ‘포히트’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심판진은 포히트를 선언했다가 대한항공의 강력한 항의에 재차 판독을 진행해 판정을 번복했다. 최근 판정과 경기 운영에 대한 불만이 커졌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해가 바뀌면 판정을 번복해도 되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끊이지 않는 논란에 긴급 대책회의까지 연 KOVO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정확한 판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비디오판독 운영과 관련해 더욱 원활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경기·심판위원 및 심판들에게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