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는 형들” 현대캐피탈 송원근, ‘국대’ 미들블로커 장점 빨아들인다!

입력 2023-01-18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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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송원근.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의 높이는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고다. 세트당 블로킹 2.872개로 1위다. 외국인선수 오레올이 높이를 한층 더했지만, 남자배구대표팀에서 뛴 미들블로커(센터) 박상하(37)와 최민호(35)의 몫은 여전히 크다. 최민호는 세트당 블로킹 0.628개로 리그 4위, 박상하는 0.554개로 6위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블로킹 1위의 요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경험을 갖춘 미들블로커 (박)상하와 (최)민호가 있다”고 답했다.

박상하와 최민호는 송원근(26)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하대를 졸업한 송원근은 현대캐피탈이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쓴 미들블로커 기대주다. 송원근은 “상하 형과 민호 형 모두 블로킹 능력이 정말 뛰어난 선배들이다.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형들이 블로킹할 때 모습을 많이 보려고 한다. 뛰어오를 때 느낌과 스텝 하나까지도 서로 다른데, 나로선 여러 가지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이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송원근은 박상하, 최민호가 지닌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 둘을 더욱 유심히 살폈다. 그는 “상하 형으로부터는 블로킹 타이밍도 배우고 싶다. 단순히 높이를 앞세우는 게 아니라 상대가 좋아할 만한 코스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뛰는 능력을 본받고 싶다”며 “민호 형은 발도 굉장히 빠르고, 뛰어난 점프력을 잘 활용하는데, 형이 상대를 어떻게 쫓아가는지 보면서 나도 따라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송원근. 스포츠동아DB


송원근은 이번 시즌 한층 성장했다. 15일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선 블로킹 2개를 포함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연습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서 기량이 올라온 것 같다. 블로킹도 이전보다 잘 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비시즌 동안 (송)원근이가 얼마나 힘들어한지 안다. 그 과정을 잘 극복해왔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계속 생길 텐데, 꾸준히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송원근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다. 당장 이번 시즌뿐 아니라 더 길게 보고 간다는 자세다. 웜업존에서도 더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는 “형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내가 들어가 그 몫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형들에겐 경험이란 게 있다. 한순간에 따라잡을 순 없다. 많이 배우면서 천천히 따라가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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