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 이정후, 악마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

입력 2023-01-25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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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키움 이정후(왼쪽 2번째)가 슈퍼 에이전트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왼쪽 끝)와 25일(한국시간) 계약했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오른쪽 끝)와 어머니 정연희 씨도 이날 LA의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무실에 동행했다. 사진 캡처 | 보라스 코퍼레이션 SNS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71)와 손을 잡았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25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정후와 계약한 보라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에이전트다. 자신의 고객인 선수들에게 늘 최고의 계약을 안기기로 유명한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 사이에선 ‘악마 에이전트’로 통한다.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림으로써 구단과 협상과정에서 관계자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국내 거물급 선수들의 계약도 상당 부분 도맡아왔다. 박찬호(은퇴),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추신수(41·SSG 랜더스) 등의 천문학적 계약 모두가 그의 협상능력을 통해 성사됐다.

특히 2013시즌을 앞두고는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류현진의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이끌기도 했다. 이정후 역시 2023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보라스의 이 같은 계약 성사가 이정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보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는 9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LA 인근에서 이의리(21·KIA 타이거즈)와 함께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출국 직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메이저리그 계약을 도와줄 해외 에이전시와 미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차례 미팅을 진행한 결과, 그의 최종 선택은 보라스였다.

이정후와 보라스의 동행이 큰 주목을 끄는 이유는 단연 향후 계약 규모 때문이다. 역대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리그 출신 선수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받아낸 이는 2013년 류현진이었다. 이정후는 내년이면 만 26세가 된다. 최전성기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하게 된다. 2023시즌 성적에 따라선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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