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현대건설, 문제는 ‘체력’ [V리그]

입력 2023-01-25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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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V리그 여자부 절대강자였던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24일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시즌 4패(20승)째를 안은 현대건설(승점 57)은 2위 흥국생명(승점 54)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2차례 2연패를 당했다. 3라운드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에 연거푸 무너진 데 이어 4라운드에는 GS칼텍스에 이어 이날 도로공사에도 패했다. 개막 15연승으로 거침이 없었던 초반 상승세는 확실히 꺾였다.
부진의 원인은 주포인 외국인선수 야스민(27)의 결장이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인 그는 V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허리디스크 시술로 전열을 이탈하자 팀 전력은 크게 약화됐다. 고비마다 번쩍였던 해결사의 부재는 예상보다 컸다. 더 이상 난공불락이 아니었다. 상대팀은 ‘야스민이 없으면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이 생겼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4라운드에는 2~3승 정도 추가하면 만족할 것 같다”며 야스민의 공백을 걱정했다.

스포츠동아DB


그동안 야스민의 빈자리는 베테랑 황연주(37)가 메웠다. 기대이상으로 잘 했다. 강약을 조절하는 노련한 플레이로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황연주도 “야스민이 빨리 복귀했으면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도로공사전에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윤(22)에게 오른쪽 공격을 맡겼지만 아무래도 익숙한 자리는 아니었다. 중앙 공격이나 왼쪽 공격도 야스민이 있을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체력적 문제가 불거졌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전에서 상대보다 10개나 많은 28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체력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졌다. 지친 선수들은 쉬운 볼 처리도 놓치기 일쑤였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이다. 한계점에 온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서브와 리시브에서 많이 흔들렸다”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4라운드를 마친 현대건설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는다. 재활 중인 야스민은 5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다음달 7일 열리는 흥국생명전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1·2위간 맞대결은 정규리그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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