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최가온 X게임 최연소 우승

입력 2023-01-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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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상위권 선수들만 초청장을 받은 미국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 여자 슈퍼파이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 14세 스노보더 최가온은 이 대회에서 최강자 클로이 김이 2015년 달성한 최연소 우승기록도 갈아치웠다. 사진제공|올댓스포츠

X게임 스노보드 여자 슈퍼파이프 우승의 의미

여자선수 유일 스위치 백 나인 성공
성인무대·X게임 첫 출전서 정상
익스트림스포츠 최고대회서 우승
“첫 성인 데뷔 무대에서 우승해 기뻐요.”

익스트림 스포츠 종목의 최상위권 선수들만 초청돼 겨루는 최고 권위의 이벤트 경기에서 중학생이 우승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이변은 곧바로 돌풍이 되어 세계 스노보드계를 강타할 조짐이다.

이변과 돌풍의 주인공은 한국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14·세화여중). 최가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턴의 버터밀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제27회 X게임 여자 슈퍼파이프 부문에서 출전 선수 8명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대회에 초청받아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를 세계 최고 대회인 X게임에서 거둬 매우 행복하다”는 최가온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기록도 경신했다. 2008년 11월 3일생인 최가온(만 14세3개월)은 클로이 김(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이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이 김은 2015년 1월 당시 만 14세9개월의 나이로 X게임 여자 슈퍼파이프에서 우승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한 클로이 김은 현재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X게임은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주관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로 동·하계로 나누어 매년 열리는 대회이다. 동계대회에는 스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빅 에어 등 올림픽 종목이 포함돼 있다. 최가온이 우승한 슈퍼파이프는 올림픽 정식종목인 하프파이프의 일종이다.

최가온의 돌풍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파크 앤드 파이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하프파이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5월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차세대 유망주로 기대를 받아왔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말 창단한 스키·스노보드팀에 소속돼 있다.

최가온은 이날 대회 총 4차례 중 마지막 시도에서 공중 세 바퀴를 도는 1080도 기술과 두 바퀴 반을 도는 900도 콤보 기술에 성공했다. 여자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서 떠올라 두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 백 나인 기술에도 성공해 경쟁자들을 제쳤다.

최가온은 2월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개최하는 듀 투어에도 초청돼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훈련해 2월에 열릴 듀 투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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