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왼쪽),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계묘년’의 스타로 주목받는 프로야구 토끼띠 최고의 스타는 현재 단연 안우진(24·키운 히어로즈)과 강백호(24·KT 위즈)다. 데뷔 때부터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힌 둘은 일찌감치 이른 연차에 잠재성을 크게 터트렸다. 이제는 각 팀의 최고 투타 에이스로 성장해 팀 성적 견인의 선봉을 맡고 있다.
두 ‘천재’에게 올해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저마다 다른 동기부여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안우진은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22년에 이어 꾸준한 활약을, 강백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쓴 맛을 본 2022년의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재도약을 노리는 중이다.
안우진은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백호보다 먼저 출국 길에 올랐다. 키움은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는데, 안우진은 정규시즌에 맞춰 몸 컨디션을 단계적으로 끌어 올릴 전망이다.
안우진은 2022년에 키움 투수진의 최고 에이스였다. 정규시즌 30경기(196이닝)에 나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남겼고, 삼진은 무려 224개를 잡았다. 포스트시즌에도 손가락 물집 부상을 견뎌내며 투혼을 발휘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치면, 안우진은 지난해 200이닝이 넘는 투구를 했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한 첫 해에 리그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한 셈이다. 다음 시즌인 2023시즌의 활약도는 더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꾸준한 기량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올해도 지난해에 뒤지지 않는 ‘괴물’급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키움 안우진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강백호의 동기부여는 안우진보다 더 확실하다. 강백호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62경기 타율 0.245, 6홈런, 29타점, 24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후폭풍도 강했다. 강백호는 시즌이 끝난 뒤 진행된 팀 연봉 협상에서 2022시즌 연봉 5억5000만 원에서 47.3% 삭감된 2억9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절반에 가까운 삭감. 협상까지도 늦어져 스프링캠프조차 뒤늦게 합류하게 됐다. 본진이 떠난 뒤 이틀 뒤인 31일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길에 올랐다.
두 천재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투타 에이스로 맹활약이 예고되는 1999년생 동갑내기들의 2023시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장한 둘의 맞대결 진검승부 또한 큰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