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욕심 버리고 2023년 부활 다짐하는 디섐보

입력 2023-02-02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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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체와 장비의 한계를 절감했다.”

장타자로 거듭나기 위해 단기간에 근육을 20㎏ 넘게 불리며 한때 ‘헐크’로 불렸던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가 거리 욕심을 버리고 부활을 다짐했다. 프로 데뷔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지난해 아쉬움을 올해는 훌훌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골프)로 이적한 디섐보는 2일(한국시간) LIV 골프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비거리를 늘리려고 애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8년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두고 2020년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8승을 수확한 그는 2021년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23.7야드로 장타왕까지 올랐다. ‘필드 위의 과학자’로 불리며 색다를 시도를 일삼던 그는 비거리 욕심에 의도적으로 몸을 불리고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한때 ‘디섐보 세상’을 여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옮겼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12월 윗쪽 턱뼈에 생긴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수술은) 내 인생에 가장 큰 결정이었다. 수술 이후 더 활기차게 됐고, 생각도 명료해졌다. 과거의 나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밝혔다. 2020년 마스터스 이후 해당 낭종 탓에 한쪽 코가 막혀 원활한 호흡이 불가능했던 어려움에서 벗어났다는 설명이었다.

지난 여름 10㎏ 가량 몸무게를 줄이기도 한 그는 “신체와 장비의 한계를 절감했다”며 “공학 기술로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건 한계가 있다. 볼 스피드를 시속 185마일 이상 올리면 통제를 할 수 없다”며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두 차례의 수술 외에도 아버지가 세상을 아픔을 맛보기도 했던 그는 “2018년처럼 압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건강하고 명료하다. 더 힘이 나고 생각도 분명해졌다”며 부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디섐보는 2일 개막한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해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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