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타이틀방어+세계랭킹 1위 복귀’, 임성재 공동 6위

입력 2023-02-13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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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뷔 첫 우승 감격을 누렸던 바로 그 곳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4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스코츠데일은 그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스코티 셰플러(2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2000만 달러·254억 원)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5승과 함께 ‘월드 넘버1’에 복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셰플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적어내며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닉 테일러(캐나다·16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60만 달러( 45억6000만 원)를 획득했다.

2020년 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셰플러는 한동안 우승 갈증에 시달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차 연장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따돌리고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자 그 이후론 승승장구했다. 3월에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WGC 델 테크놀러지스 매치 플레이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처음 세계 1위로 올라섰고, 기세를 몰아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까지 석권하며 4승을 기록했다. 시즌 후반 다소 부진해 10월 더 CJ 컵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넘버 1’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하며 2022년을 빛낸 별로 우뚝 섰다.

세계랭킹 2위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공동 2위 테일러, 욘 람(스페인)에 2타 앞선 13언더파로 4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10번(파4) 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같은 챔피언조의 테일러가 5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10번 홀까지 2타를 줄이는데 그친 같은 조 람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가운데 둘의 희비가 갈린 건 13번(파5) 홀이었다. 투온에 성공한 셰플러는 6m 남짓한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했고, 테일러도 같은 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선 셰플러는 끝까지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켰다. 16번(파3) 홀에선 4.5m 파 퍼트를 성공시켰고, 17번(파4) 홀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추가했다.

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승할 경우 세계랭킹 1위를 넘볼 수 있었던 람은 합계 14언더파 3위에 만족해야 했고, 올해 첫 PGA 투어 대회에 나서며 “내가 세계 최고 선수”라고 큰 소리쳤던 매킬로이는 4언더파 공동 32위에 그쳐 쓸쓸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겨줘야만 했다.

임성재(25)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고 합계 11언더파로 조던 스피스, 샘 번스, 티럴 해튼(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7위), 지난달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공동 4위)에 이은 시즌 3번째 톱10이자 최근 2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 김시우(28)가 6언더파 공동 23위, 이경훈(32)이 2언더파 공동 42위에 랭크됐고 김주형(21)은 4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1언더파 공동 50위로 내려앉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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