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부대에 덜미, 대한항공-현대건설, 불안한 선두 지킬 수 있을까?

입력 2023-02-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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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현대건설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압도적 레이스를 펼쳤으나, 이제 독주체제는 깨졌다. 꼴찌 팀이 뿌리는 고춧가루를 피하지 못한 채 선두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4연패에 빠졌다. KB손해보험~한국전력에 잇달아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최하위 삼성화재와 7일 경기에서 충격의 세트스코어 2-3 역전패를 당해 심리적 타격이 컸다. 10일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도 1-3으로 무너졌다. 여전히 1위(19승8패·승점 56)를 지키고 있지만, 2위 현대캐피탈(17승10패·승점 52)과 간격은 크게 좁혀졌다.

고정된 선발 라인업으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지석(28), 임동혁(24), 김민재(20) 등을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들 대부분이 체력관리가 필요한 30대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범실이 늘었고, 경기 중 고비를 넘기는 힘이 떨어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전 패배 후 “변명하지 않겠다. 39개나 되는 범실을 저지르고 이길 순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KOVO


현대건설의 위기는 더 심각하다. 10일 페퍼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져 21승6패, 승점 61에 머물렀다. 11일 2위 흥국생명(20승7패·승점 60)이 IBK기업은행에 진 덕분에 가까스로 1위를 지켰다. 개막 15연승을 달리던 기세는 오간데 없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야스민 베다르트의 빈자리가 너무도 컸다. 야스민 없이 11경기에서 7승4패로 버티다가 결국 이보네 몬타뇨를 대체선수로 영입했다. 그러나 몬타뇨는 V리그 첫 경기였던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3점, 공격성공률 37.5%에 그쳤다. 이번 시즌 경기당 27.6점, 공격성공률 46.86%를 기록했던 야스민과 비교하면 상당히 아쉬웠다.

불안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14일 만나는 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은 안드레스 비예나를 앞세워 3연승 중인 KB손해보험, 현대건설은 3위 굳히기에 나선 한국도로공사와 각각 맞붙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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