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국대 아츠 결국 주검으로…기성용 “사랑한다 친구야” 애도

입력 2023-02-19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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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성용(34·서울)이 튀르키예(옛 터키) 강진으로 숨진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31)를 추모했다.

기성용은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 크리스티안이 튀르키예 지진 참사로 이 땅을 떠났다”며 “크리스티안은 언제나 성실했고 내게 늘 따뜻했던 참 좋은 친구였다”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연락한 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아츠와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다. 기성용은 “남은 가족의 슬픔에 위로가 있길 기도한다”며 “사랑한다 친구야. 넌 정말 멋진 축구선수였어”라고 덧붙였다.

한 때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던 아츠는 이날 거주지인 튀르키예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르네상스 레지던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츠의 매니저는 토요일 구조대가 하타이 주 안타키아 시에 있는 아츠가 거주하던 12층 고급 아파트 건물 폐허에서 아츠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아츠는 작년 9월부터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에서 뛰었다. 주 포지션은 윙어다. 지난 2월 5일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다음 날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를 덮친 규모 7.8의 강진에 희생됐다. 아츠의 소속팀 하타이스포르의 연고지인 안타키아는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터키 남부 지역에 속해 있다.

아츠의 시신은 이날 가나로 보내졌다.

아츠는 튀르키예 이적 전 유럽 빅리그에서 주로 뛰었다. 2012∼2019년 가나 국가대표로 A매치 65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그는 뉴캐슬(잉글랜드), 말라가(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 등에서 활약했다.

기성용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2016년 뉴캐슬에 임대로 입단해 2016~17 시즌 당시 2부리그에 있던 뉴캐슬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데 공헌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공식전 121경기에 출전했다. 기성용과는 두 시즌을 함께 했다. 기성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후 뉴캐슬과 계약, 2018~2019, 2019~2020시즌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지진으로 실종된 아츠는 가나축구협회 등을 통해 구출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는 오보로 드러났으며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츠가 거주하던 12층짜리 르네상스 레지던스 건물의 건설업자는 일주일 전 출국하려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붙잡혀 구금됐다. 부실공사 혐의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은 현재 확인된 것만 4만5000명을 넘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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