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사진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
김민선의 출발점은 지난해 11월 12일(한국시간) 1차대회(노르웨이 스타방에르)였다. 이 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553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2차대회(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선 37초21로 또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3차대회(캐나다 캘거리)에선 36초972로 개인최고기록(종전 37초270)을 경신했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4차대회에선 36초96으로 개인최고기록을 1주일 만에 경신했다. 두 대회 모두 결과는 우승이었다. 그 사이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와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당연한 듯 금메달을 차지했다.
폴란드 토마슈프마초비에츠키에서 열린 5~6차대회는 김민선의 전관왕이 걸린 여정이었다. 11일 5차대회 이 종목에선 37초90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참가선수 20명 중 유일한 37초대 기록으로 위용을 뽐냈다. 18일 6차대회에선 38초08로 바네사 헤르초크(37초96·오스트리아)에 밀려 2위에 올랐다.
김민선.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김민선의 순항은 그동안 미래를 보며 착실히 준비한 결과다. 소속팀 의정부시청 제갈성렬 감독과 이강석 코치, 김민선이 삼위일체가 됐다. 한 장의 잎사귀가 아닌 한 그루의 나무와 숲을 보며 고된 훈련을 견뎌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였던 고질적 허리 통증을 줄여야 했다.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보강과 재활에만 2년을 쏟아 부었고, 꾸준한 중장거리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본인의 힘을 배분할 수 있는 스케이팅 기술도 몰라보게 향상됐고, 경기운영능력 또한 좋아졌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7위의 결과도 김민선의 스케이팅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 하나였기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다. 제갈 감독은 이 때를 회상하며 “그 혹독한 훈련을 견뎌준 (김)민선이에게 고마울 뿐”이라면서도 “지금도 과정일 뿐이니 절대 들뜨지 말자”고 강조한다.
최고의 성과로 월드컵 시리즈를 마무리한 김민선은 3월 2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리는 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또 한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