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영화 ‘멍뭉이’로 돌아온 차태현이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이야기가 좋았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사진설명｜(주)키다리스튜디오
영화 ‘멍뭉이’로 15년만에 다시 만난 차태현 & 유연석
15년전 데뷔 연석이와 주연
잘 커준 자식 보듯 뿌듯하죠
두 남자와 강아지 한 마리,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어울리는 조합이다. 반려견 1500만 시대에 위로와 따뜻한 감성을 안겨줄 한 편의 영화가 나왔다. 영화를 찍는 사람도, 보는 관객도 ‘힐링’ 그 자체가 될 전망이다. 배우 차태현(46)과 유연석(38)은 주연한 영화 ‘멍뭉이’를 두고 “이번에 함께 만나기 위해 15년 전 드라마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던 게 아니었을까”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2008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2’에서 처음 만난 뒤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고 있어 친해지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 15년전 데뷔 연석이와 주연
잘 커준 자식 보듯 뿌듯하죠
눈빛만 봐도 통했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사촌형제로 다시 만났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민수(유연석)와 사촌 형 진국(차태현)이 강아지 루니의 새 가족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결혼을 앞두게 된 유연석이 루니의 새 반려인을 찾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긴 여행을 떠난다. 셋은 실제 함께 여행하듯 촬영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차태현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강아지들과의 케미스트리만 생각했지 연석이와는 따로 뭔가 맞춰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랬는데도 잘 어울렸던 것 보면 우리의 합은 저절로 맞았던 것 같다”며 돌이켰다.
●차태현
“내가 낳은 것도 아닌데 자식을 보는 듯 뿌듯하더라고요. 하하!”
이런 기분일까. 차태현이 15년 전 주연한 드라마에서 유연석은 데뷔했다. 주연과 데뷔하는 신인, 마치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제는 한 작품에서 나란히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는 위치가 됐고, 그런 유연석의 모습이 차태현은 “뿌듯하다”고 했다.
“‘종합병원2’ 이후 꾸준히 잘되는 연석이를 바라보는 게 참 좋더라고요. 이게 신인감독이나 신인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때 얻는 기쁨 같아요. 그들이 저와 작품을 한 이후 잘되면 내가 키운 것 같거든요. ‘과속스캔들’을 함께 한 (박)보영이를 보면서도 그랬었어요.”
차태현은 폭풍 성장한 신인뿐만 아니라 동물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2011년 승마를 소재로 한 영화 ‘챔프’를 촬영하며 동물 촬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소 채득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깔끔한 ‘멍뭉이’의 시나리오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요새는 설정을 과하게 꼬거나 강박적으로 억지 반전을 넣는 시나리오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시나리오를 다 읽고 ‘이게 끝인가?’ 했을 정도예요. 자극적인 설정도 센 이야기도 아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참 찾아보기 힘든 이야기라 생각했죠.”
극중 강아지에 떠나보낸 반려견의 이름(루니)을 붙일 정도로 진심을 다했던 김주환 감독의 노력과 태도에 감동했다.
“결혼 전에는 반려견을 오래 키웠어요. 그 아이의 자식, 또 그의 자식까지 3대를 키웠으니까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이전처럼 잘 돌봐줄 자신이 없어서 키우지 않아요. 제가 키워야 할 애(1남 2녀)만 셋이잖아요. 하하. 아이들은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늘 저를 조르는데, 너희가 스스로 완벽히 동물을 책임질 수 있을 때 그때 키우라고 말하죠.”
‘아이들 같은 친구들’과는 여전히 즐겁게 놀고 있다. 연예계 동갑내기 절친인 김종국, 장혁, 홍경인, 홍경민 등 ‘용띠클럽’과 김종국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에 함께 출연해 ‘용띠클럽’과 관련한 새 예능을 준비하고 있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열심히 기획중이고 올해 안에 방영될 것 같아요. 용띠클럽 애들은 뭐 하자고 하면 잘 안 움직이는 애, 반대로 뭐든 하자고 하는 애, 그냥 놀기만 하는 애까지, 함께 하기 피곤해요. 하하. 애들은 자꾸 저한테 리더라고 하는데, 사실 저나 (김)종국이가 나서지 않으면 일이 진행이 안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종국이 보다 덜 바쁜 제가 하는 거죠. 뭐.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