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유지’로 선두 오른 흥국생명, 새 감독 합류로 정상까지?

입력 2023-02-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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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서울 GS칼텍스와 인천 흥국생명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후 김연경과 옐레나가 아본단자 신임감독을 맞이하고 있다. 장충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사령탑 없이 선두를 탈환한 흥국생명이 이제 새 감독과 함께 정상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정규리그 막판 비어있던 감독 자리를 채웠다. 19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고, 이날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해 승점 66(22승7패)으로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8패)에 한 발 더 달아났다. 새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하기도 전에 1경기차 이상으로 간격을 벌렸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해임한 뒤 잇몸으로 버텨왔다. 이영수 수석코치가 1경기를 지휘한 뒤 떠났고,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은 흥국생명의 제안을 뿌리쳤다. 김대경 코치의 ‘대행의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행히 김 대행이 이끄는 동안 흔들림 없이 질주했다. ‘현상유지’에 힘을 쓰면서도 10경기에서 8승(2패)을 쓸어 담아 기존의 2위를 넘어 선두로 올라섰다. “조직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김 대행은 권순찬 전 감독이 짜놓은 틀을 유지했다. 여기에 공격력 강화와 후위의 수비 약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연경과 옐레나의 포지션을 대각으로 조정하거나 주전 세터로 이원정을 기용하는 등의 변화를 통해 위기를 넘겼다.

스포츠동아DB


단시간에 팀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많은 우승을 일궜던 아본단자 감독의 경험은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에 적잖은 힘이 될 전망이다. 취업비자 발급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23일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를 이끌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이후 챔피언결정전 진출~V리그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특급 도우미도 있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인연을 맺은 김연경은 “4년 만에 만났는데 대화를 너무 많이 해서 귀에 피가 날 정도”라고 아본단자 감독과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막판에 많은 것을 바꾸는 건 어렵지만, V리그에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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