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제주 남기일 감독이 말하는 새 시즌 준비

입력 2023-02-22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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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제주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과 최영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49)은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독 남기일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강성’ 이미지가 강한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적잖은 성과를 거뒀지만, ‘스스로 변해야 팀이 산다’고 생각을 바꿨다.

제주 사령탑으로 4번째 시즌을 앞두고 남 감독은 “공격진에 변화가 크지만 새 자원들이 그 자리를 잘 메워주리라 기대한다. 수비가 강화됐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 찬스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변함없이 선전을 다짐했다.

겨울을 나는 동안 제주에는 눈에 띄는 전력 보강 및 누수 요인이 없었다. 다만 외부에선 남 감독의 카리스마를 걱정하고 있다. 주민규(울산 현대), 윤빛가람(수원FC) 등과 불거진 불화설은 물론 그동안 광주FC, 성남FC 등을 거치며 선수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서다. 이에 대해 남 감독은 “11년 전 광주 감독 시절 젊고 경험이 일천해 강성 이미지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이미지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지금도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장 최영준(32)도 남 감독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분위기가 나빠질 때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감독님의 철학과 원칙이 선수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감독님과 선수들의 소통과정에서 서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제주는 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0년 K리그2(2부) 우승과 함께 K리그1로 돌아왔다. 이어 2시즌 연속 파이널라운드 그룹 A(1~6위) 진입에 성공했다. 팀이 안정기로 접어들었지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선두주자로 확실히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올 시즌 남 감독과 선수단의 하나 된 마음이 중요하다.

남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분위기가 나빠지면서 서로 소통하지 않은 점이 패착이었다”며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서 많이 도와줬고 선수들의 열정도 크다. 주장단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함께 전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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