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제주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과 최영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제주 사령탑으로 4번째 시즌을 앞두고 남 감독은 “공격진에 변화가 크지만 새 자원들이 그 자리를 잘 메워주리라 기대한다. 수비가 강화됐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 찬스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변함없이 선전을 다짐했다.
겨울을 나는 동안 제주에는 눈에 띄는 전력 보강 및 누수 요인이 없었다. 다만 외부에선 남 감독의 카리스마를 걱정하고 있다. 주민규(울산 현대), 윤빛가람(수원FC) 등과 불거진 불화설은 물론 그동안 광주FC, 성남FC 등을 거치며 선수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서다. 이에 대해 남 감독은 “11년 전 광주 감독 시절 젊고 경험이 일천해 강성 이미지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이미지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지금도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장 최영준(32)도 남 감독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분위기가 나빠질 때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감독님의 철학과 원칙이 선수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감독님과 선수들의 소통과정에서 서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제주는 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0년 K리그2(2부) 우승과 함께 K리그1로 돌아왔다. 이어 2시즌 연속 파이널라운드 그룹 A(1~6위) 진입에 성공했다. 팀이 안정기로 접어들었지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선두주자로 확실히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올 시즌 남 감독과 선수단의 하나 된 마음이 중요하다.
남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분위기가 나빠지면서 서로 소통하지 않은 점이 패착이었다”며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서 많이 도와줬고 선수들의 열정도 크다. 주장단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함께 전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