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진영(왼쪽)·김태연.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오키나와 입성 이후 첫 연습경기임에도 한화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정규시즌 주축으로 활약할 타자들을 대거 집어넣었다. 프리에이전트(FA) 채은성을 비롯해 외국인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 주전 포수 최재훈 등이 선발로 롯데 투수들을 상대했다.
채은성과 오그레디는 한화가 장타력 강화를 기대하며 영입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조연에 머물렀다. 중반부터 타선에 들어온 기존 선수들이 오히려 대포를 쏘아 올리며 경쟁력을 드러냈다.
첫 장타의 주인공은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이진영(26)이었다. 지난해 8홈런을 터트리며 잠재력을 드러낸 이진영은 이날 4회초 롯데 정태승을 상대로 솔로아치를 그리며 한화의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홈런을 책임졌다.
한화 타선은 6회초에도 담장을 넘겼다. 선발 최재훈에 이어 마스크를 쓴 박상언(26)이 큼지막한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초에는 7번타자로 들어선 김태연(26)이 2점포로 이날 팀의 3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주전보다는 백업에 가까운 자원들이 대포 한방씩을 터트린 것은 뎁스를 두껍게 만들려는 한화로선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연습경기라지만, 적어도 타선만큼은 제 몫을 해낸 하루였다. 특히 백업 멤버들이 만만치 않은 타격감으로 존재감을 뽐냈으니 나쁘지 않은 결과다. 주전들의 부담을 나눌 수 있는 백업 자원들의 장타쇼는 7-8 패전 속에서도 이날 한화가 건진 수확임에 틀림없다.
오키나와(일본)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