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기타야마의 반란에 막힌 셰플러, 매킬로이의 세계 1위 탈환

입력 2023-03-06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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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기타야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언더독의 반란’이다. 무명 커트 기타야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0경기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공동 39위에 그치고도 ‘1위 탈환’을 노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기타야마에 밀려 우승을 놓치면서 가까스로 ‘월드 넘버1’ 자리를 지켰다.

기타야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260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적어내며 이븐파를 쳤다. 나흘간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공동 2위 매킬로이,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이상 8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60만 달러(46억8000만 원)를 획득했다. 셰플러와 조던 스피스,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는 7언더파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2015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지난 시즌에야 PGA 투어에 데뷔한 기타야마는 작년 더 CJ컵 등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은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에 세계랭킹 10위 이내 중 무려 9명이 참가한 특급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1타 차 단독 1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기타야마는 7번(파3)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지만 9번(파4) 홀에서 티샷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한꺼번에 3타를 잃었다.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이럴 때 급격히 흔들리기 마련이지만 기타야마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침착하게 파 행진을 이어가다 17번(파3)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8번(파4) 홀에서 파 퍼트를 챔피언퍼트로 장식하며 마침내 우승을 완성했다.

앞 조의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는 18번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날렸고, 세계랭킹 2위 셰플러는 같은 홀에서 보기로 타수를 잃으며 고개를 떨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람은 4라운드에서도 이븐파를 쳐 합계 1오버파 공동 39위에 그쳤지만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셰플러가 공동 2위 이상에 오르고 람이 25위 뒤로 처질 경우, 매킬로이가 우승하고 람이 2명 공동 5위 아래보다 못할 경우 각각 셰플러와 매킬로이가 1위를 되찾을 수 있었지만 둘 모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0위 그룹에 2타 차로 뒤져 마지막 날 ‘톱10 진입’을 노렸던 임성재(25)는 1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김주형(21)이 이븐파로 공동 34위, 김시우(28)와 김성현(25)은 나란히 공동 39위에 자리했다. 이경훈(32)은 2오버파 공동 5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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