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의 첫 선택’ 고영표, 호주전 선발투수로 선봉 선다!

입력 2023-03-08 2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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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가 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WBC 1라운드 B조 1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의 첫 번째 선발투수는 고영표(32·KT 위즈)다.

KBO는 8일 “고영표가 9일 호주전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질 호주와 대회 본선 1라운드(B조)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고민한 끝에 고영표를 선봉에 세우기로 최종 낙점했다.

이 감독은 6,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치른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즈와 이번 대회의 공식 평가전에 고영표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기용했다. 일각에선 이 감독이 호주전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추측했지만, 이 감독은 8일 오후 9시 대회 조직위원회에 이튿날 선발로 누가 나설지 제출하기 전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고영표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과 연습경기에서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당시 타자 13명을 상대하는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만 단 1개를 내주는 등 투구 내용도 무척 뛰어났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고영표는 통산 203경기에 등판해 43승43패, 평균자책점(ERA) 4.25를 기록했다. 2021년 11승6패, ERA 2.92로 펄펄 난 그는 이듬해 13승8패, ERA 3.26으로 활약해 KT의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KBO리그 최정상급 변화구로 꼽히는 체인지업의 몫이 컸다. 이 감독은 호주 타자들을 상대로 고영표의 체인지업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고영표. 스포츠동아DB


대표팀은 이번 대회 첫 경기인 호주전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감독은 호주전에서 승기를 잡아야 1차 목표인 미국 라운드(준결승·결승)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호주전에서 고영표를 필두로 한 마운드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이냐에 따라 향후 일본, 체코, 중국전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호주전에서 투수를 아껴야 바로 다음날(10일) 벌어질 한·일전에 모든 걸 쏟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때보다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선 1라운드 투구수가 65개로 제한된다. 이 점에선 지난해 타석당 투구수 3.45개로 효율적 투구를 펼친 고영표를 기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도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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