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WKBL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경험 부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쿼터 무려 7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공격적 플레이를 펼치다 범한 실수들이 아니었다. 선수간 호흡이 잘 맞지 않기도 했지만, 공격 작업을 서두르다 저지른 실책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배혜윤(34)과 이해란(20)의 분전으로 3쿼터까지는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베테랑 센터 배혜윤이 자리를 비우자 약점이 드러났다. 3쿼터 종료 4분34초 전 삼성생명은 배혜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 때 삼성생명은 46-31로 15점을 앞섰다. 배혜윤이 없으니 삼성생명의 공격 밸런스는 무너졌고, BNK로 흐름이 넘어갔다. 상대가 맹추격하는 가운데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
배혜윤이 돌아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BNK의 기세가 살아난 4쿼터 배혜윤이 복귀했지만, 공격에서 그를 도와줄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배혜윤을 제외하면 필드골을 적중시킨 선수는 강유림(26)이 유일했고, 그나마도 1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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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가드 2명을 부상으로 잃었다. 지난해 12월 전반기 최종전에서 키아나 스미스(24)와 이주연(25)이 나란히 시즌을 접어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삼성생명은 조수아(20)와 신이슬(23)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그 전까지 식스맨 역할을 한 둘은 주전으로 도약한 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득점과 어시스트 등에서 확실하게 나아진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PO는 무게감이 다르다. 조수아는 4강 PO 1차전에서 총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도 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자 흔들렸다.
배혜윤을 제외하면 삼성생명의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의 경험은 많지 않다. PO와 같은 큰 무대에서 주전으로 뛰어본 적이 없다. 강유림과 이명관(27)은 20대 중반이지만 대학을 거쳐 프로에 데뷔해 경력이 길지 않다. 결국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힌 삼성생명으로선 4강 PO 2차전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