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박혜진이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4강 PO 원정 2차전 도중 외곽슛을 시도하고 있다. 1차전에선 공격 기여도가 낮았지만, 이날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7리바운드·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BNK는 1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더블(15점)-더블(11어시스트)을 달성한 가드 안혜지를 앞세워 용인 삼성생명을 81-70으로 꺾었다. 시리즈를 2연승으로 마친 BNK는 2019~2020시즌 리그 참여 이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19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과 정상을 다툰다.
먼저 1승을 가져간 BNK 박정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4강 PO를 빨리 끝내려 서두르면 실수가 나올 수 있다. 선수들에게 다음은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자세를 낮추고 우리가 할 부분들에만 집중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전술과 전략을 떠나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15점차로 앞선 1차전을 역전패한 건 상대의 맹추격에 선수들이 당황한 결과다. 그만큼 우리선수들이 어리다. 하지만 한 번 겪었다. 이겨낼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BNK는 1차전 역전승의 좋은 흐름을 2차전으로 이어갔다. 시작이 좋았다. 안혜지의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한 뒤 한엄지(7점), 김한별(25점·11리바운드)의 연속 득점으로 7-0으로 출발했다. 1쿼터 종료 2분50초를 남기고 19-9까지 달아났다. 공격에서 볼의 흐름이 좋았고, 선수들의 몸도 가벼웠다. 삼성생명은 가드진에 변화를 줬으나 효과가 없었다.

14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 썸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BNK 썸 박정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용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쿼터에서도 BNK는 안혜지가 내·외곽에서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 38-20으로 격차를 더 벌리며 기세를 높였다. 분위기를 내준 삼성생명은 2쿼터 막판 조수아(17점·6어시스트)의 연속 3점포가 터져 32-45로 조금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하프타임 이후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BNK는 3쿼터 시작 후 2번의 속공으로만 4점을 보태는 등 손쉽게 점수를 추가했다. 수비에서는 진안(16점·12리바운드)이 3개의 블로킹으로 삼성생명의 골밑 공략을 봉쇄했고, 격차를 더 벌렸다. 3쿼터 중반에는 20점차까지 벌어졌다.
삼성생명이 맹추격에 나선 가운데 4쿼터 초반 59-67, 8점차까지 격차가 줄었다. BNK는 이후 진안과 이소희(10점·6리바운드)가 5개의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나 위기를 맞았지만 한엄지와 김한별의 득점이 꾸준히 터져 승리를 지켰다.
용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