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외야에 나타난 또 다른 짐승, 루키 김정민을 주목하라!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3-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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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야수 김정민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 | 강산 기자

SSG 랜더스 외야에는 두 ‘짐승’이 버티고 있다. ‘원조 짐승’ 격인 베테랑 김강민(41)과 그의 후계자로 꼽히는 ‘아기 짐승’ 최지훈(26)이다. 김강민은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총 5차례(2007·2008·2010·2018·2022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모두 함께했고, 최지훈은 입단 첫해인 2020시즌부터 성장을 거듭하며 올해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엄청난 수비범위와 타구판단능력을 앞세워 외야를 지배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그렇게 탄탄한 SSG 외야에 올해 또 다른 ‘짐승’이 나타났다.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2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경남고 출신 외야수 김정민(19)이다. SSG의 미국 플로리다~일본 오키나와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시범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잡아내고, 다이빙캐치까지 선보이는 등 초반부터 남다른 수비력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경기 막판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수비 강화 카드로 쓰이는데, 김정민은 신인임에도 그만한 수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수비를 펼치며 그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수비에는 자신이 있었단다. 김정민은 “어린 시절부터 외야수만 해왔다. 가장 자신 있는 게 외야 수비다. 최대한 타구를 확인한 뒤 공을 보지 않고 빠르게 쫓아가는 연습을 많이 해왔다. 그러면서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프로에선 타구의 힘이 다르다. 고교 시절에는 어느 정도 지점에서 떨어질 것 같던 타구가 그대로 넘어가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SSG 김정민. 사진 | 스포츠코리아


과제도 분명하다. 타격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1군 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김강민과 최지훈을 롤모델로 꼽은 김정민은 “(선배들의) 외야수비와 송구능력을 따라가고 싶은데, 아직 방망이는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며 “아직도 자신감 없는 플레이가 많아서 많이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인다운 패기도 드러냈다. 그는 “수비는 자신 있고, 공격력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고쳐가는 중”이라며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며 빨리 내 것을 찾아가는 게 올해 목표다.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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