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김성균·정문성 ‘마흔춘기’ 우정, 하찮으면 어때서 (신성한 이혼)

입력 2023-03-17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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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김성균, 정문성의 ‘마흔춘기’(40대+사춘기) 절친 호흡이 남다르다.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훈) 속 세 친구 신성한(조승우 분), 장형근(김성균 분), 조정식(정문성 분)은 30년 우정에 ‘불혹춘기’를 더한 철딱서니 없음을 보여주는 남다른 절친함을 보여준다. 이에 제작진은 ‘사춘기’ 아닌 ‘마흔춘기’ 아저씨 3인의 별난 절친 호흡을 정리했다.

● 난 슬플 땐 신승훈 형님의 발라드를 부르지 (준비물은 마이크)

제작진은 “흥 많은 세 친구의 텐션이 폭발하던 2회 떼창 장면은 웃기는 장면 중 하나다. 트로트에 심취한 신성한을 타박하는 조정식이 돌연 마이크를 꺼내 들고 신승훈 노래를 목놓아 부른다. 저마다 비련의 남주인공이 된 것처럼 필(느낌) 충만한 자태로 마흔두 살이라는 세월의 성숙함은 보이지 않는 정신연령 어린 철딱서니 우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신‘발’ 값은 계좌이체로” 발품 (일부러) 팔아 친구 돕는 눈물겨운 우정

제작진은 “신성한은 의뢰인의 동네 평판을 알아보기 위해 조정식을 이웃 동네 부동산에 잠입시켰다. 중개사인 조정식으로서는 얼결에 동종업계 염탐 작업에 뛰어들었으나, 입으로 터는 것은 무엇이든 잘 해내는 덕에 깨알 정보들을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며 “임무를 완수해낸 조정식은 발품 팔아 도왔으니 ‘신발’ 값을 지불하라며 대뜸 ‘활동비’를 요구한다. 논리가 없음에도 묘하게 설득당한 신성한 모습은 ‘끼리끼리’, 유유상종임을 보여준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친구들이다”라고 했다.




● 친구의 슬픔은 곧 나의 슬픔, 모두의 여동생 주화를 떠나보낸 날

제작진은 “하나뿐인 여동생이 비명횡사하고 그 슬픔을 제대로 느낄 틈도 없이 신성한은 상주로서 장례식장을 지켜야 했다. 여동생의 남편은 상주가 아닌 조문객으로 찾아왔고 이 기가 막힌 상황에 신성한은 분노하고 슬퍼했다. 제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무너져 내리는 신성한 곁에 친구 장형근과 조정식은 담담히 곁을 지키며 위로했다. 그저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친구란 존재는 이렇듯 어려울 때일수록 그 존재감을 빛냈다”고 세 친구 우정을 정의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신성한, 장형근, 조정식 우정은 하찮아 보이지만, 그 단단함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속사정을 빤히 알고 놀림거리가 되고 서로를 물고 뜯지만,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이들의 삶에 남아있을 유쾌함과 하찮은 일상 속 재미는 없다. 그렇기에 하찮아도 괜찮은 세 남자 30년 우정은 아주 희미하고 오랫동안 빛날 전망이다.

‘신성한, 이혼’ 5회는 18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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