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내준 배터리, 허둥댄 수비…시범경기서 잇단 불안요소 보인 롯데

입력 2023-03-22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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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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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린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불안요소를 잇달아 노출해 우려를 사고 있다.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다. 내·외야 수비력 모두 좋지 않았다. 지난해 수비력은 팀 평균자책점(ERA)과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의 차이로 일부 가늠된다. FIP(3.61·2위)에 비해 ERA(4.47·9위)가 크게 저조했다. FIP의 계산식에는 홈런, 삼진, 볼넷 등 투수의 책임이 큰 지표가 들어가는데, 이보다 ERA가 높으면 수비의 도움이 저조했을 가능성이 크다. 박세웅이 빼어난 FIP(2.87·4위)를 기록하고도 ERA(3.89·18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롯데는 마무리캠프로 일찌감치 담금질에 나섰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고강도 훈련을 반복하며 수비력 강화를 꾀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내용이 좋지 않다. 특히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타구 처리와 송구, 배터리의 폭투 등 여러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나왔다. 좌익수 황성빈이 모호한 지점에 떨어지는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다가 한 뼘 모자라 안타를 허용하는 등 고무적 장면도 나왔으나, 허무한 실수가 적지 않았다.

1-4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선 중견수 안권수가 삼성 이성규의 평범한 정면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눈앞의 타구보다 주자를 더 신경 쓴 듯했다. 5회말에는 1루수 고승민이 삼성 김재성의 땅볼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했다. 빠른 타구였어도 미트에서 꽤 벗어난 허벅지에 맞고 튄 점이 아쉽다. 게다가 외국인선수 잭 렉스의 송구 실책과 유강남-윤명준 배터리의 포구 불안과 폭투, 윤동희의 누의공과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가득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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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LG 트윈스와 사직 2연전에선 도루허용이 많았다. LG는 2경기 동안 10개를 성공했다. 롯데는 지시완과 이정훈이 마스크를 쓴 18일 7개, 유강남이 출전한 19일 3개의 도루를 내줬다. 지난해 도루저지율 17.3%로 저조했던 유강남은 지난겨울 최경철 롯데 배터리코치와 약점 보완에 힘썼지만, 송구가 크게 엇나가는 등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포수를 키우지 못한 롯데는 유강남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을 때 프레이밍과 안정적 수비를 기대했다. 도루저지에 관해선 롯데 투수들과 책임을 나누면 달라질 것으로 봤는데, 이번 시범경기에선 불안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8게임에서 1승1무6패로 최하위다. 시범경기 결과와 정규시즌 성적은 무관하다. 투타의 컨디션은 당장 저조해도 개막에만 잘 맞추면 문제없다. 하지만 지난해 약점이 또 다시 드러난 부분은 아쉽다. 롯데의 시범경기 인플레이타구처리율(DER)은 0.645로 최하위다. 지난해 정규시즌(0.649·10위)과도 큰 차이가 없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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