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긴 대표팀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클린스만 체제에서 첫 승을 노린다.
콜롬비아전 결과는 두고두고 아쉽다. 당시 전반 10분과 추가시간 손흥민(31·토트넘)의 멀티골을 앞세워 2-0 리드를 잡았다. “1-0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며 공격축구를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의 공언대로 화끈한 승리가 기대됐다. 그러나 후반 초반 수비 불안으로 잇달아 2실점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국축구의 선장으로서 첫 승을 놓쳤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실수보다는 ‘잘한 점’에 집중했다. 27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우루과이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모두 지켜보셨듯이 콜롬비아전에서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다. 실수로 2실점했지만, 이제 막 시작된 여정에서 실수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수를 잊고 눈앞에 닥친 우루과이전에 집중하고 2024카타르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처럼 우루과이도 강호다. 그러나 우리도 상당히 강팀이기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 아시아컵까지 여정에서 계속 팀을 보완하고 발전시켜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측면수비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왼쪽 풀백 김진수(31·전북 현대)가 24일 콜롬비아전 도중 요추 2번 좌측 횡돌기 골절상을 입고 이탈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풀백은 현대축구에서 중요한 위치고, 다양한 활용법이 있다”며 “지금은 나와 선수들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상대에 따라 기용법과 주문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김진수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에 대해선 “(새로 발탁한) 설영우(25·울산 현대)의 경기를 직접 보고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 물어보며 확인한 선수다. 이기제(32·수원 삼성)는 콜롬비아전에서 김진수를 대신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측면의 전력 공백에도 ‘월드클래스’ 센터백 김민재(27·나폴리)의 존재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김민재 같은 선수와 함께 하는 것은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현 시점 중앙수비수들 중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극찬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민재의 각오도 다부지다. 그는 “(콜롬비아전에선) 주도적인 경기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고 실점했다. 동료들과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틀어막는다면 언제든 골을 넣을 선수들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