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2 선발 오디션’ 두산, 김동주 호투에 이승엽 감독도 ‘미소’

입력 2023-03-28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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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두산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네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올해 시범경기 내내 영건들에게 당부의 말을 묵직하게 남겼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1군에서 소중한 기회, 이를 부디 헛되이 놓치지 않길 바랐다.

두산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위기에 몰렸다.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2월 말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실시하던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딜런은 4주 이상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감독은 28일 시범경기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4월에는 아무래도 보기 힘들 것 같다. 캐치볼도 이제 막 시작했다. 5월 초에는 1군에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딜런의 몸 상태를 전했다.

딜런이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함에 따라 두산은 정예 선발투수 5명을 확보하지 못한 채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이 감독은 “박신지, 최승용, 김동주 등 영건들이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 기회를 꼭 잡았으면 한다”고 ‘플랜B’를 밝혔다.

확정된 선발로테이션은 라울 알칸타라, 최원준, 곽빈 등 3명이다. 시범경기에서 3명의 투수가 남은 2자리를 놓고 3대2 오디션을 벌이는 구도가 펼쳐졌다. 최승용(22)이 좌완의 이점과 더불어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로 사실상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결국 두 우완투수 박신지(24)와 김동주(21)가 개막 직전까지 이 감독에게 고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날 키움을 상대로 한 마지막 시범경기에선 김동주가 이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5이닝 5안타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4사구 4개를 내줬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였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김동주는 앞서 22일 이천 2군 연습경기에도 선발등판해 히어로즈 2군을 상대로 5이닝 5탈삼진 1실점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2게임에서도 4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조를 보였다. 마지막 시범경기 선발등판에서 마무리를 잘한 만큼 지난해의 아쉬움(정규시즌 10경기·평균자책점 7.56)을 털어내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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