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 이강인이 우루과이 수비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을 향한 성원은 3월 A매치 2연전 내내 뜨거웠다.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전에 이어 이날 우루과이전에도 만원관중이 입장해 카타르월드컵 당시의 열기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 4~5시간 전부터 지하철 2·6호선과 경기장 밖에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붉은 물결을 이뤘다.
그만큼 우루과이전을 향한 관심이 컸다. 우루과이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만나 0-0으로 비겼던 상대다. 당시 발베르데는 후반 막판 이강인을 향한 거친 태클과 도발로 빈축을 샀다. 그는 지난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경기 도중에도 이강인에게 고의성 짙은 태클을 가했다.
발베르데는 2017년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때도 ‘대형사고’를 친 바 있다. 당시 그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5분 2-2 동점을 만드는 페널티킥 득점 후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인 눈을 찢는 세리머니로 논란을 낳았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경기에서 한국 이강인이 슈팅을 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우리 팬들도 이런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다.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출전선수를 소개하면서 발베르데를 호명하자, 경기장은 야유로 가득 찼다. 반면 “중원의 핵심, 테크니션 이강인”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광판에 이강인이 등장하자 열렬한 환호성이 터졌다. 관중석에선 ‘이강인 VAMOS(가자)’ 등 애정이 넘치는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지난해 7월 27일 일본전 이후 245일 만에 주전 수문장으로 나선 조현우(울산 현대)도 전반 7분 발베르데의 중거리슛을 막아내며 경기장 분위기를 돋웠다. 그러나 발베르데는 발베르데였다. 전반 10분 코너킥으로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의 헤더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축구와 악연을 이어갔다.
상암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