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평가 감사하다” 언더독 현실 절감한 ‘감독 이승엽’

입력 2023-03-30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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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가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두산 허경민, 이승엽 감독, 양의지가 인사를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냉정한 평가 감사합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47)은 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PS)에서 만날 것 같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다른 9개 구단 감독 중 누구도 두산을 꼽지 않자 “냉정한 평가 감사하다”고 말한 뒤 “우리를 기대해주시는 팬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지금은 비장하게 말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에는 편히 웃으며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산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BO리그 역대 최초의 팀이다. 하지만 그 기간 김현수(LG 트윈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이용찬, 박건우(이상 NC 다이노스), 민병헌(전 롯데 자이언츠·은퇴), 최주환(SSG 랜더스) 등 주축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났고, 지난해에는 9위에 그쳤다. 양의지는 “두산에 돌아와 보니 많은 선수가 떠났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KBO리그 대표 강팀으로 군림해온 만큼 올 시즌 두산의 PS 무대 복귀를 점친 전문가들은 분명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이 적지 않은 잔상을 드리운 듯하다. 9개 구단 감독들은 대부분 SSG, LG, KT 위즈를 PS 진출이 유력한 팀으로 꼽았다. 이 감독도 “야구는 투수력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KT와 LG는 PS에 확실히 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가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 감독은 올해 사령탑 데뷔 시즌을 치른다. ‘초보 감독’으로 불려도 다른 팀에 밀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올 시즌 두산은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복귀시켰다. 곽빈, 정철원, 김대한 등 한층 성장한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새로운 야구를 펼칠 참이다. 이 감독은 “나는 도전자다. 여기 계신 9개 구단 감독께 배우고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가겠지만, 늘 ‘프로에는 오직 승부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어달라”며 “그만큼 올 시즌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지켜봐 달라. 우리 팬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고, 감동을 주면서 기본은 지키는, 그런 야구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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