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안재홍 “감독님 ‘유퀴즈’ 출연때 내가 영화 맡을 것 직감” [인터뷰]

입력 2023-04-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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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이 농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찍으며 “‘슬램덩크’ 만화책을 부적처럼 들고 다녔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6년만에 신작 낸 영화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과 주연 안재홍

3년전 감독님 영화 인터뷰 보면서
알 수 없는 확신…운명처럼 출연
부적처럼 ‘슬램덩크’ 들고 다녀
우리 영화가 농구 열풍 이어갈 것
장항준(53) 감독과 배우 안재홍(37)이 봄 극장가를 겨냥한 ‘흥행 리바운드’를 시작한다.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로 평가됐던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가 이룬 기적을 그대로 담아 5일 개봉하는 영화 ‘리바운드’를 통해서다. 이번 영화는 장 감독이 2017년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의 연출작으로 그동안 투자가 무산되는 등 여러 위기를 겪은, “감개무량한 신작”이다. 그런 영화의 주인공으로 안재홍을 자신 있게 내세운 이유는 “묘한 맛이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극중 안재홍은 오합지졸 농구팀을 이끄는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았고, 장 감독은 “그 말고 다른 배우는 떠올릴 수도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배우 안재홍

안재홍에게 ‘리바운드’와의 만남은 운명 같았다. 장항준 감독이 2020년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부산중앙고 농구부 실화로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던 장면을 보며 ‘저 영화를 내가 할 것 같다’는 알 수 없는 직감이 들었다.

“장 감독님과 인연도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제가 할 것 같다는 확신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며칠 뒤에 출연 제안이 왔어요.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한다고 했죠. 하하!”

장 감독은 실화와의 싱크로율을 최우선으로 뒀다. 안재홍도 실제 주인공인 강양현 코치의 모든 것을 닮으려 했다. 신기하게도 강 코치와 키부터 손 크기, 팔 길이, 심지어 MBTI까지 똑같다는 그는 “체중만 10kg 증량했다”고 말했다.

“전작 드라마 ‘멜로가 체질’ 때문에 살을 많이 뺀 상태였는데 피자와 갈릭딥핑소스로 일주일 만에 10kg을 찌웠죠. 제가 살을 찌우는 건 금방 해요. 하하. 살찌고 싶은 분들에게 맞춤 식단도 짜줄 수 있어요.”

극중 코치로서 선수들을 이끈 것처럼 현장에서는 맏형으로서 선수를 연기한 후배들을 이끌었다.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후배들을 보며 신인 시절 자신의 이름을 영화계에 알리게 해준 2014년 주연한 독립영화 ‘족구왕’을 떠올렸다.

“얼굴이 새까매질 때까지 족구를 했던 제 20대 모습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선수들을 연기한 친구들이 의욕이 정말 대단했어요. 현장에서 선배보다는 형의 모습으로 친구들을 격려해주려고 노력했죠.”

그는 촬영 당시 ‘슬램덩크’ 만화책 단행본 마지막 권을 부적처럼 들고 다녔다. “농구의 열정과 경기의 뜨거움”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리바운드’ 개봉 전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시작된 농구의 인기가 신기할 정도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는데 오프닝부터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우리 영화도 관객들에게 그런 감동을 주고 싶어요. 애니메이션이 나온 이후에 한강 산책로를 걷는데 농구하시는 분도 많이 늘었더라고요. ‘슬램덩크’ 열풍이 우리 영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길 바라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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