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까지 LG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한 임찬규는 올 시즌 불펜에서 롱릴리프 보직을 맡았다. 올 시즌 LG의 선발로테이션은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김윤식-이민호-강효종으로 꾸려졌다. 5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임찬규는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만큼 불펜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궂은일을 하게 됐다.
임찬규의 힘은 5일 키움전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LG는 선발 이민호가 5.1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은 탓에 키움에 4회부터 줄곧 1-2로 끌려갔다. 6회말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이민호의 투구수는 88개에 이르렀다. 1점차 살얼음판 승부였던 만큼 염 감독은 곧바로 임찬규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임찬규는 2.2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안타는 2개만 내줬고, 4사구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팀은 끝내 1-2로 패했지만, 임찬규의 호투만큼은 빛났다.
염 감독은 “롱릴리프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리 선발진은 3~5선발이 약한데, 그 점을 보완하려면 임찬규, 함덕주, 백승현 등이 ‘버티는 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3개의 공을 던진 임찬규는 7일까지 휴식을 취한다. LG는 7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염 감독은 “9일 경기에는 등판이 가능하다. 2일을 쉬고도 나갈 순 있는데, 그래도 3일은 쉬는 게 좋다”며 임찬규의 휴식과 등판 일정을 설명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