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득점왕다운 활약 기대 관심·압박감 증가가 부진 이유”

입력 2023-04-11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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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시즌 득점왕다운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의 주목과 압박감을 이겨내고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PL) 통산 10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부진에 대해 “골든 부트 수상자로서 ‘관심과 압박감’이 는 것을 느꼈다”고 인정하면서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브라이튼과의 리그 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끄는 멋진 선제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이번시즌 리그 7호 골이자 개인통산 PL 100호 골이기도 하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달성했다.

지난 시즌 23골을 넣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득점력이 크게 줄었다. 단 5경기에서만 골을 넣었다. 전반기에는 리그 3골(레스터시티전 해트트릭)을 넣는 데 그쳤다. 후반기 들어 득점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7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압박감 속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고 주장하지만, 높아진 기대치가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했다.

손흥민은 “내 플레이에 대해 변명하고 싶다면 많은 변명을 찾을 수 있지만, 나는 ‘그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었다’고 변명하는 타입이 아니다”라며 “이미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제가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은 환상적이었다.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나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준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돌아봤다

이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소니가 골든 부트를 받았다’며 나에게 또 다른 엄청난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때로는 더 많은 관심과 압박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난 이런 압박감을 좋아하고, 아직 내가 완벽한 선수가 아니란 걸 의미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우리가 경기를 하는 이유다”라면서 “내 나이에도 여전히 발전할 수 있으며, 마지막 리그 8경기는 나와 팀에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경기에서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

손흥민은 브라이튼전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도 관여했다. 그는 경기력 향상과 관련,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임시 감독이 위치를 조정해주고 상대팀 수비라인이 공간을 허용한 덕이라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브라이튼의 수비 라인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내가 뒤에서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고,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으며, 득점도 중요하지만 가능한 한 많은 방법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 전 치른 사우샘프턴과 에버턴 전에서 리드를 잃고 막판 골을 허용하는 등 힘든 몇 주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어디에서 실수를 했는지 모두 알고 있고, 공짜로 승점 3점을 얻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가기 위해 더 책임감을 가졌어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학습과 개선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라면서 “비록 승리를 거두기 위해 고생을 해야 했지만 (이번 브라이튼전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야 했고 이번에는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 골을 달성한 것도 좋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챙긴 것이었다”며 “브라이튼은 놀라운 경기를 펼치며 기회를 만들어냈고, 우리 바로 뒤에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큰 승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토트넘은 30라운드를 마친 현재 16승 5무 9패로 리그 5위(승점 53)에 자리해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6)와 격차는 승점 3이다.

6위와 격차는 승점 6으로 벌어졌다. 애스턴 빌라(승점 47)가 브라이턴(승점 46)을 제치고 6위에 자리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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