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시즌 초반 순위경쟁의 변수는 ‘골키퍼’

입력 2023-04-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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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조현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의 시즌 초반 순위가 ‘뒷문’에서 갈리고 있다. 골키퍼 포지션의 특성상 실수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진다. 뒷문이 헐거운 팀들은 자신과 싸움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 사례가 7위(2승1무3패·승점 7) 전북 현대다. 전북답지 않은 순위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송범근(26·쇼난 벨마레)의 이적 후 불거진 골키퍼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라이벌 울산 현대와 2월 25일 개막전(1-2 패)에서 김정훈(21)이 트래핑 실수로 결승골을 내주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정민기(27)가 주전 장갑을 꼈지만, 지난달 19일 대구FC와 4라운드 경기에서 캐칭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한 끝에 0-2 패배를 불렀다.

라이벌 울산이 조현우(32)의 맹활약으로 선두(6승·승점 18)를 질주 중인 사실과 대조적이다. 축구통계전문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조현우는 올 시즌 선방률 81.8%로 4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들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9위(1승2무3패·승점 5) 인천 유나이티드도 수문장 때문에 고민이 크다. 지난 시즌 선방지수 리그 1위에 올랐던 김동헌(26)이 올 시즌에는 4경기에서 10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 그의 선방률은 79%였지만, 올 시즌에는 65.5%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결국 지난달 18일 광주FC전(0-5 패) 대량실점 이후 이태희(28)에게 주전 장갑을 내줬다.

FC서울 백종범(왼쪽). 스포츠동아DB


반면 상위권 팀들 대다수는 골키퍼의 활약에 웃고 있다. 특히 3위(4승2패·승점 12) FC서울은 최근 백종범(22)이 주전 수문장으로 안착하며 안정감이 높아졌다. 시즌 초반 이적생 최철원(29)이 울산(1-2 패)~제주 유나이티드(2-1 승)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팀이 흔들렸지만, 백종범의 활약으로 전임자 양한빈(32·세레소 오사카)의 이적 공백을 조금씩 메우고 있다.

4위(3승2무1패·승점 11) 대전하나시티즌과 5위(3승3패·승점 9) 광주는 각각 이창근(30)과 김경민(32)이 골문을 든든히 지켜주면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김경민은 선방률 76.9%로 조현우에 이은 2위에 올라있고, 공중볼 처리 횟수(10회)와 캐칭 및 펀칭 횟수(20회)에선 모두 1위를 달리며 광주의 선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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