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8㎞ 쾅!’ 키움 안우진,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

입력 2023-04-13 2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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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키움은 최근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안우진은 시즌 3번째 선발등판 만에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다. 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6이닝 무실점),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7이닝 1실점)에선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오히려 1패를 떠안았다. 이날까지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평균자책점(ERA)은 0.47까지 끌어내렸다.

안우진은 1회말부터 시속 160㎞ 가까운 직구를 뿌렸다. 1사 후 허경민을 상대로 던진 5구째는 트랙맨 측정 기준으로는 159.8㎞가 찍혔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 기준으로는 158.2㎞였다.

안우진의 구속에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화 이글스 문동주(20)가 KBO리그 역대 국내투수 최초로 시속 160㎞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PTS 기준으로 160.1㎞를 찍었다.

원조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문동주의 구속을 넘을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안우진이 못 미쳤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본인의 최고 구속인 158.4㎞(2022년 달성)에도 0.2㎞가 부족했다.

160㎞ 돌파는 무산됐지만, 투구 내용은 흠 잡을 데 없었다. 좀처럼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동안에는 아예 득점권 출루를 용납하지 않았다.

6회까지 던진 공은 91개. 직구 44개와 변화구 47개를 적절히 섞었고, 변화구 중에선 주무기 슬라이더를 31개로 가장 많이 활용했다. 슬라이더의 최고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다.

에이스의 역투에 이날은 타선도 화끈하게 화답했다. 키움 타선은 5회초 힘겹게 1점을 뽑은 뒤 7회초 2점을 추가했다. 8회초에는 이지영, 김혜성, 이형종의 연속 적시타 등을 앞세워 대거 6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안우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말부터는 김동혁~양현~김성진이 차례로 등판해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키움은 14일부터는 안방 고척돔에서 KIA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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