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불꽃!’ 두산 베테랑 김재호가 천금같은 적시타 한방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8일 대전 한화전 9회초 2사 만루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올 시즌 첫 타점을 짜릿한 결승타로 장식한 김재호. 스포츠동아DB

‘꺼지지 않는 불꽃!’ 두산 베테랑 김재호가 천금같은 적시타 한방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8일 대전 한화전 9회초 2사 만루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올 시즌 첫 타점을 짜릿한 결승타로 장식한 김재호. 스포츠동아DB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했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9회초 터진 김재호의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반면 한화는 최근 2연패, 홈 4연패를 안았다. 올 시즌 안방에선 단 한 경기도 잡지 못했다.

두 팀은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선발 매치업은 우완 정통파인 한화 문동주와 우완 사이드암인 두산 최원준의 맞대결. 두 투수 모두 역투하며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문동주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 159㎞를 찍으며 신흥 ‘파이어볼러’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드러냈다. 직구 평균구속도 무려 153㎞에 이르렀다. 5.2이닝 2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묵었다.

최원준은 직구 최고 구속이 문동주보다 한참 낮은 141㎞에 머물렀지만, 경기운영능력에서 한 수 위임을 과시하며 7이닝 1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특히 6회까지는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으며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7회말 노시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게 이날 유일한 피안타였다.

두 팀의 투수전은 불펜 싸움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화는 한승주(0.2이닝)~정우람(0.2이닝)~강재민(1이닝)이 무실점 피칭으로 8회초까지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두산은 정철원으로 8회말을 막아 0-0의 팽팽한 균형을 9회까지 끌고 갔다.

양 팀의 희비는 9회초 갈렸다. 두산은 송승환의 볼넷, 강승호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 신성현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는 백전노장 김재호(38). 김재호는 앞서 8회말을 앞두고 대수비로 투입된 상태였다.

9회초가 돼서야 첫 타석을 소화했으나, 베테랑답게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볼카운트 2B-2S에서 한화 김범수의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 쳐 2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김재호의 올 시즌 2번째 안타이자, 첫 타점이었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9회말 마무리투수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려 그대로 2점차 승리를 지켰다. 만 38세의 베테랑의 한 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경기였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