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스포츠동아DB
박진만 삼성 감독은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박 감독은 “마무리는 당분간 좌완 이승현이 맡는다”고 밝혔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삼성을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해왔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해외 진출 기간(2014~2019년)을 제외하면 줄곧 ‘사자군단’에서만 뛰며 세이브를 쌓아왔다.
데뷔 이후 KBO리그 개인통산 374세이브다. 전·현직 마무리투수를 통틀어 역대 1위에 올라있는 ‘리빙 레전드’다. KBO리그에서 300세이브 고지를 밟은 유일한 투수다. 2위 손승락(271세이브), 3위 임창용(258세이브)과도 격차가 매우 크다. 한·미·일 통산 496세이브를 기록 중이어서 대망의 500세이브까지도 불과 4세이브만을 남겨놓았지만, 대기록을 앞두고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오승환의 올 시즌 출발은 과거와 달리 다소 불안하다. 20일까지 7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91이다. 7경기 중 무려 4경기에서 실점했다. 19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4로 앞선 9회말 2사 1루서 등판했으나 이형종과 에디슨 러셀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조금 잃은 것 같다. 자기 공을 못 던지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한 끝에 마무리투수를 좌완 이승현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군에는 계속 있을 예정”이라며 “당분간은 불펜투수로 앞쪽에서 공을 던지며 자신감과 본인의 공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