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 1세대 최순호 단장, 선수 부문 2세대 홍명보 감독, 공헌자 부문 고 박태준을 대신해 아들 박성빈, 지도자 부문 김정남 감독을 대신해 손자 김민석, 선수 부문 3세대 신태용 감독, 선수 부문 4세대 이동국이 권오갑 총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블룸에서 최순호 수원FC 단장,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 이동국,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했다. 헌액자들과 인연이 깊은 추천인들은 이들을 향해 존중을 담은 축사를 전했다.
최 단장과 홍 감독에 대해선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이회택 OB축구협회장과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추천인으로 나섰다. 이 회장은 “최 단장은 말 그대로 불세출의 공격수였다. 스타성도 상당했다”고 떠올렸다. 허 이사장은 “홍 감독은 1992년 신인으로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겼다. 1994년 당시 프로 3년차였던 그에게 주장을 맡길 정도로 신뢰가 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 감독과 이동국을 각각 아버지와 동료로 겪어본 추천인 신재원(성남FC)-신재혁(안산 그리너스) 형제와 최태욱 연맹 기술위원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신재원은 “아버지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성남 소속으로 골을 넣으니 팬들이 아버지의 현역 시절 응원가에 내 이름을 넣어 불러줬다”며 “아버지가 위대한 선수였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웃었다. 최 위원은 “(이동국 선배와) 2009년 전북 현대에서 함께 구단의 사상 첫 K리그 우승을 이끌던 당시, 그 정도로 존재감이 큰 공격수는 본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김 전 감독과 고 박 회장을 향한 추천인 현영민 울산 U-18(18세 이하)팀 감독과 최 단장의 축사도 인상 깊었다. 현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해보니 김 전 감독님이 대단하셨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란다”며 건강 문제로 이날 헌액식에 불참한 김 전 감독의 쾌유를 빌었다. 최 단장은 “종종 현충원에 계신 고 박 회장님을 뵙고 위로를 받는다. 유소년 시스템과 축구전용구장 등의 용어가 낯선 시절, 한국축구의 선구자 역할을 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