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최근 전천후로 맹활약하고 있는 우완투수 임기영(30)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기영은 2일 롯데전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4-7로 패했지만, 임기영의 호투 덕분에 불펜투수를 상당수 아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기영이 팀을 위해 좋은 투구를 해줬다. 음지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 팀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
임기영은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잘해놓고 있다. 등판 준비 자체는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다. 이전 선발(투수)을 할 때와 똑같이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특별히 어떤 목표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승리, 홀드, 세이브 중 어떤 것이든 두 자릿수는 기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기영은 3일까지 9경기에서 17이닝을 소화하며 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ERA) 4.76을 올렸다. 불펜투수로는 분명 많은 투구이닝이다. 그러나 선발로도 한 시즌 130이닝 가까이 던졌던 만큼 남다른 ‘욕심’도 품고 있다. 그는 “100이닝은 한 번 욕심을 내보고 있다. (이)의리한테 장난으로 그런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너랑 (이닝 수) 별 차이 안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 정도로 진짜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투수답게 언제나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임기영은 “어제(2일) 긴 이닝을 던졌지만, 결국 팀은 졌다. 내가 아무리 좋은 활약을 해도 팀이 지면 그날은 끝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다음번에는 정말 잘 하고 난 뒤에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며 팀과 개인 모두의 승리를 바랐다.
기량과 멘탈 측면에서 크게 성장한 임기영은 김 감독의 말대로 어느새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