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PGA 타이틀 방어’ 이경훈, 3연패 금자탑 도전

입력 2023-05-09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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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이경훈이 이번엔 3연패라는 새로운 금자탑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125억5000만 원)에 출격한다.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리는 AT&T 바이런 넬슨은 그에겐 ‘약속의 무대’와 다름없다.

2018년 PGA 투어 데뷔 이후 3년 만인 2021년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 감격을 누린 이경훈은 지난해에도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지만 마지막 날 무서운 집중력을 자랑하며 극적인 역전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인으로선 첫 PGA 투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그는 당시 “마치 신이 도와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 곳에만 오면 항상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범한’ 2연패가 아니었다. 2년 연속으로 이 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새로 썼다. 2021년 최종합계 25언더파로 종전 기록인 23언더파를 갈아 치우더니 지난해엔 26언더파로 한 타를 더 줄였다.

흐름도 괜찮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이 대회에서만 따낸 이경훈은 지난주 끝난 ‘특급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20위였지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지난해 10월 CJ컵 3위, 올해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공동 7위 이후 4개월 만이자 시즌 3번째 톱10을 달성했다.

이경훈이 지난해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2연패 달성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44년 시작돼 PGA 투어에서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3연패에 성공한 이는 톰 왓슨(미국·1978~1980년)이 유일하다. 이경훈이 3연패에 성공한다면 레전드 왓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또다른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번 대회는 특급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 지난해 준우승자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동양인 최초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톱스타들이 제법 출전한다. 한국에선 이경훈을 비롯해 2013년과 2019년 각각 이 대회 패권을 차지했던 배상문과 강성훈 그리고 김주형, 김시우, 안병훈, 김성현, 노승열 등 총 8명이 출전한다. 한국은 2019년 강성훈부터 코로나19로 무산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해 이경훈까지 최근 3개 대회 연속 이 대회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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