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시즌 초반 승패의 마진이 음수에서 출발하던 최근 4년을 돌아볼 때, 올 시즌에는 복귀 전력이 적잖은 점이 또 다른 기대요소가 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하나둘씩 돌아와준다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도 “단, 선발진이 얼마나 버티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이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4시즌 연속 반등의 역사를 써왔다. 2019년에는 3~4월 승패의 마진이 -12에 달했는데, 이후 꾸준히 월간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며 창단 첫 5할 승률(71승2무71패)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5~6월 승패의 마진 -6에서 시작하고도 최종 3위(81승1무62패·승률 0.566)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뤘다. 부상자가 많았던 지난해에도 4~5월 승패의 마진 -6에서 출발해 최종 4위(80승2무62패·승률 0.563)로 PS에 올랐다.
KT는 부상과 같은 돌출변수로 인해 본의 아니게 ‘슬로 스터터’가 돼야 했지만, 이 감독에게는 확실한 기준이 생겼다. “어떤 변수에도 마운드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그래야만 복귀 전력이 다시 라인업을 채웠을 때는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하곤 했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ERA) 3.53으로 10개 구단 중 3위에 오른 선발진이 버텨주지 못했다면 시즌 초반 부상 전력이 발생했을 때 더 크게 흔들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시즌 KT가 과거보다 더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주권, 김민수 등 주축 불펜투수들이 시즌 개막에 앞서 이탈한 데다 선발진의 한 축인 소형준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선발 경험이 풍부한 배제성이 공백을 메워주고, 주권도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는 등 기대요소가 분명하다. 야수들 중에선 주전 중견수 배정대가 13일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점감각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