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은 발밑으로, 바코는 서울에 강하지” 홍명보가 생각하면 다 이뤄지네…선두 울산은 ‘되는 집’ [현장리포트]

입력 2023-05-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리그1 울산 현대 바코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후반 2골을 몰아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5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무서움도, 두려움도 없다. K리그1의 ‘푸른 파도’는 장애물을 용납하지 않는다. 리그 2연패, 통산 4번째 타이틀을 바라보는 울산 현대의 화끈한 레이스가 계속됐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을 3-2로 제압했다. 최근 5연승과 함께 11승1무1패, 승점 34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헝가리 킬러’ 마틴 아담이 선제골, ‘조지아 특급’ 바코가 멀티골을 몰아친 덕분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승점 23(7승2무4패)에 묶인 서울을 비롯한 2위권 팀들과 승점차를 두 자릿수로 벌린 울산은 2018년 4월 1-0 승리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서울전 17경기 연속 무패(13승4무)로 확실한 ‘천적관계’를 유지했다.

1·2위 대결이었다. 앞서 3경기 연속무패(2승1무)로 상승세를 타던 서울이었다. 그러나 ‘호랑이 굴’ 울산 원정은 달랐다. 서울은 0-1로 뒤진 후반 1분 김신진의 동점골, 1-3으로 패색이 짙던 추가시간 박수일의 추격골로 사력을 다해봤으나 힘이 부쳤다.

모든 면에서 울산의 ‘되는 날’이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의 예상이 전부 이뤄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홍 감독은 “마틴 아담에게는 볼을 발 앞에 가져다줘야 한다”는 농담을 했는데, 이 장면이 전반 14분 그대로 나왔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문전으로 쇄도한 마틴 아담이 측면을 파괴한 이명재의 낮은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 넣었다. 놀랍게도 발로 넣은 K리그 첫 골이다. 지난해 9골(페널티킥 4골·헤더 5골·배 1골)을 뽑은 마틴 아담은 올 시즌 첫 골도 헤더로 뽑은 바 있다.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홍 감독은 바코의 ‘미친 활약’도 예견했다. “서울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오늘도 잘해줄 것”이라던 기대가 멀티골로 이어졌다. 후반 3분과 22분 시즌 4·5호 골을 잇달아 터트렸다. 2021년부터 울산과 동행한 바코는 첫 공격 포인트를 그해 4월 맞대결(1골·1도움)에서 뽑는 등 K리그 서울전 통산 7골·2도움을 기록했다. 바코는 “선두 다툼에서 골을 넣고 이겼다. 이 점이 중요하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은 국가대표 공격 콤비 나상호와 황의조,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이 동시에 투입된 후반전 반격에 나섰으나 안익수 감독의 판정 항의와 퇴장으로 이어진 2번째 실점 장면에 더해 후반 43분 황의조의 슛이 골대를 맞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