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옛날 분위기 납니다” 관중 따라 승률도 쭉쭉, 롯데에 날개 단 사직 홈팬들

입력 2023-05-18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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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옛날 분위기 납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 사직구장은 평일에도 주말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은 팬들로 북적인다. 1만 명 넘는 관중이 찾는 날도 흔해졌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홈경기 평균 관중수에 따르면, 롯데가 올 시즌 최다 9연승을 달리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홈 8경기에는 총 9만8493명, 평균 1만231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체 2만2990석인 사직구장의 약 53.6%를 채운 수치다. 지난달 19일까지 홈 8경기에서 총 7만580명, 평균 8823명으로 약 38.4%였던 것에 견주면 차이가 확연하다.

게다가 지난달 20일 이후로는 앞선 8경기와 달리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3연전을 한 차례 덜 치렀다. 또 한 시즌 중 가장 큰 흥행대목인 5월 5~7일 삼성 라이온즈와 어린이날 3연전이 모두 비로 취소됐다. 훨씬 더 많은 관중이 사직구장을 찾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홈 관중이 늘면서 롯데도 덩달아 신났다. 9연승 이전에는 홈에서 4승4패를 기록했는데, 상승세가 시작된 뒤로는 홈에서 7승1패로 펄펄 날았다. 홈 승률 0.468(31승5무36패·8위)에 그쳤던 2021년, 0.391(27승3무42패·9위)로 더욱 부진했던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이에 주장 안치홍은 “시즌 초여도 결과가 좋으니 팬들이 이전보다 더욱 좋아해주시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나균안도 “사직동뿐 아니라 부산 어느 곳에 가도 열기를 느낀다”며 “식당에 가도,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나를 알아보시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 한다(웃음).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팀 성적과 함께 사직구장의 분위기도 열기 가득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다. 올 시즌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이던 2008년 쓴 구단 역대 최다 11연승에도 도전했다. 매번 시즌 개막 직후에만 반짝 상승세를 타고는 금세 내려앉았던 과거와 달리 30경기를 넘긴 시점에서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니 사직구장도 북적일 수밖에 없다. 2006년부터 1루 단상에 서온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은 “예전에는 평일에도 사직구장이 꽉 차곤 했는데, 요즘 정말 옛날 분위기가 난다. 야구장에 오시는 팬이 늘면서 나도 재미를 느낀다.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웃었다.

롯데는 이번 주말(19~21일) 3연전에 SSG 랜더스를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인다. 상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 다투고 있으니 팬들의 기대도 벌써부터 크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예매 현황상 이번 3연전 중에는 또 한번 매진 사례가 쓰일 가능성이 크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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